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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야그/겨 울 나 무8

[스크랩] 꿈1 - 006 꿈 1 밤마다 날개를 단 채 날아오르는 피투성이의 하늘 그 하얀 실선 2008. 3. 11.
[스크랩] 이 가을에는 - 005 이 가을에는 나는 하나의 나뭇잎이 되고 싶다 먼 산 나뭇잎 하나 둘 푸름으로 봄과 여름의 시간만큼 물들어 갈 때 나는 봄과 여름의 빈 시간만큼 메말라간다 이제는 나의 마음에 매달리는 나뭇잎 하나 먼 산 뚝 뚝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나는 무엇엔가 사정없이 밟히고 싶다 2008. 3. 11.
바람 부는 날은 - 004 바람 부는 날은 바람 부는 날은 댓잎 소리 듣는다 더 낮게 엎드리면서 쓰러지면서 마음의 칼을 갈듯 내 몫의 날을 세워 이 세상 어딘가에 빗금치는 소리 어둠을 감아올리는 물레질 소리 2008. 3. 2.
비질하기 - 003 비질하기 비질을 한다 창문을 열어젖히고 이 구석 저 구석 내가 뒤척일 때마다 떨어뜨린 먼지를 쓸어 모은다 날아오르는 내 머리칼 하나 먼지는 좀처럼 비질에 길들지 않고 온 방안을 날아다닌다 높이와 높이로 늘려온 내 헛점들이 날아오른다 둥 둥 내 주변을 맴돈다 나는 강타당하고 있다 가끔 비질.. 2008. 3. 2.
세수를 하며 - 002 세수를 하며 아침 저녁으로 하얀 비누가 되고 싶어진다 수돗물을 틀고 두 손을 비비면 어느 나라에서 잠들고 있었던가 비누 거품이 둥 둥 떠내려간다 간혹 덜 깬 잠들도 보인다 세수를 하며 그 순결한 몸으로 세상의 찌든 온갖 때 말끔히 씻어내고 풀어내는 그 엄청난 세척력(洗滌力)을 갖고 싶어진다 .. 2008. 3. 2.
낫을 갈며 - 001 낫을 갈며 새벽마다 이를 갈았다 쨍하고 날을 세웠다 나의 순수는 날이 갈수록 시퍼래졌다 2008. 3. 1.
서문 序 文 겨울나무가 되고싶었다. 늘 겨울나무를 꿈꾸었던 때가 있었다 바람 불고 눈보라 속에 맨몸으로 서 있던 그러나 눈부시고 당당하게 서 있던 한라산 중턱의 겨울나무들 그 길들여진 외로움과 기다림 그러나 그 겨울나무 속에는 봄나무와 여름나무 그리고 가을나무가 들어있음을 나는 알았다 어쩌.. 2008. 3. 1.
겨울나무를 시작하며 - 20080301 울 와프는 시인이다.(와프 자랑하는 사람은 팔불출이라 했지만 사실이 그런걸 어찌하리... ^^) 결혼 전 울 와프의 첫 시집이 발간됐는데, 오타가 몇개 있어 매일같이 찻집에 가서 교정 스티커를 붙히던 중 와프가 하는 말... "첫 시집은 문협에서 출판기념회를 해 주는데, 두 번째 시집을 내면 출판기념회.. 2008.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