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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야그/겨 울 나 무

비질하기 - 003

by 오름떠돌이 2008. 3. 2.

비질하기

 

 

 

비질을 한다

창문을 열어젖히고

이 구석 저 구석

내가 뒤척일 때마다

떨어뜨린

먼지를 쓸어 모은다

날아오르는 내 머리칼 하나

먼지는 좀처럼

비질에 길들지 않고

온 방안을 날아다닌다

높이와 높이로

늘려온 내 헛점들이

날아오른다

둥 둥 내 주변을 맴돈다

나는 강타당하고 있다

가끔 비질을 한다

손이 아플때까지

이 구석 저 구석

내가 뒤척일 때마다

떨어지는 나의 허상들을

쓸어낸다

나를 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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