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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야그/겨 울 나 무

서문

by 오름떠돌이 2008. 3. 1.

     序      文

 

 

 

 

겨울나무가 되고싶었다.

 

늘 겨울나무를 꿈꾸었던 때가 있었다

 

바람 불고 눈보라 속에 맨몸으로 서 있던

그러나 눈부시고 당당하게 서 있던 한라산 중턱의 겨울나무들

 

그 길들여진 외로움과 기다림

 

그러나 그 겨울나무 속에는 봄나무와 여름나무

 

그리고 가을나무가 들어있음을 나는 알았다

 

어쩌면 그 겨울나무처럼 나도 자신을 이겨내며

 

러가지 모습으로 새로워지며 단단히 뿌리내리고 싶다는 그런 꿈을

꾸었던 것은 아닐까

 

 

첫시집, 문득 눈물이 난다

 

집에 잠든 아이들을 가만히 어루만지면

 

어떤 인연으로 자신에게 와 닿았는지 가끔 눈물난다는어떤 선생님처럼

내가 꼭 그와 같은 심정이다

 

 

이 시집을 묶는데 도움을 주신 한기팔 선생님과

김광렬 선생님, 그리고 심상사에 거듭 감사를 드린다

 

 

1995년 여름 서귀포에서

 

     문 상 금

 

 

 

 

 

 

"문시인의 시는 얼핏 보면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이면서도 자세히 뜯어보면

 

그 속에 절실한 감정들이 들어있음을 본다

 

자연에 대한, 이웃에 대한,

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과

 

크고 작은 절망과 그것에 대한 극복과

보듬어 안으려는 정신의 편린들이 조용히 살아 숨쉬고 있다

 

       - 김광렬시인의 발문 중

3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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