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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야그/오 름 야 그

오랫만의 홀로산행 - 통오름, 독자봉

by 오름떠돌이 2012. 10. 1.

통악(桶岳). 독자봉(獨子峰), 독재오름, 오름삿기(岳沙只) - 2012년 10월 1일

 

오랫만에 홀로산행을 해 봅니다. 오늘 산행 코스는 서로 마주보고 있어 두개의 오름을 쉽게 오를 수 있고, 숲과 초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통오름과 독자봉을 선택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를 대라면 가을이라 야생화가 많이 보이는 곳을 택하다 보니..... 

  

2009년 1월    통오름   ( https://hshell.tistory.com/15943697 )

 

통오름은 桶岳이라 한자표기하고 성산읍 난산리 1976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표고 143m 비고 43m인 오름이다이 오름은 성산읍 난산리 마을 남서쪽 약 1.5km 지점에서 독자봉과 국도 16호선을 사이에 두고 이웃해 있고오름 전사면이 완만한 기복을 이루면서 둥글고 낮은 5개의 봉우리가 화구를 에워싸고 있다깊게 패어 있는 화구는 거의 원형 분화구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서쪽으로 좁은 골짜기를 이루며 용암 유출수로가 형성되어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다동쪽 사면 일부에는 해송림을 이루고 있고, 그 외 사면은 새와 억새 또는 풀밭으로 되어 있으며화구 안에는 조림된 삼나무를 경계로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다화구 사면에는 묘들과 그 사이에 왕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름유래 ========>  "제주도 오름과 마을 이름", 오창명, 1998, 제주대학교출판부

오름 형태가 마치 물통과 같이 움푹 팬 형태라는 데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통오름과 독자봉 사이에 있는 교차로인데 그새 회전교차로로 바뀌었네요.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통오름으로 진입합니다. 

  

요즘 올레와 오름 열풍이 일면서 도내 거의 모든 오름에는 산책로 시설이 되어 버렸습니다. 혹자는 오름 탐방이 편해져서 좋다고 하는 분들이 많지만 제가 보기에는 꼭 필요한 곳에만 매트나 계단을 시설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발과 보존]....   너무나 어려운 문제입니다. 

  

날씨는 좋고 가을의 초입이라 하늘은 더 높아보이고 좋은 날에 좋은 오름에 와서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말자 !!!!! 

  

  

  

겨울부터  봄 까지 건조기에 산불 감시원이 근무했던 초소, 사진으로 보기에는 정감있어 보이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니 지금은 텅빈 초소인데 누군지 자물쇠를 뜯어버려 깔고 앉았던 홑 이불만 곰팡이에 쩔고 야생동물에게 찢겨 보는 이를 안스럽게 합니다.  

  

통오름 정상에서 보이는 주변 오름들... 하나 하나 이름을 불러보며 그동안의 오름 산행을 추억해 봅니다.  

  

  

  

통오름 내부, 오름들 중 비고가 낮은 말굽형 오름들은 농경지로 쓰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길 건너편에 있는 독자봉.

  

  

  

이제 가을의 시작입니다.

 

 

통오름에서 내려와 독자봉으로 걸어갑니다. 위성사진이나 인터넷 검색결과 새로운 산책로가 생겼습니다. 전에 갔던 곳과는 반대방향입니다.   

 

2009년 1월 독자봉 ( https://hshell.tistory.com/15943696 )

  

독자봉(獨子峰)은 독재오름, 오름삿기(岳沙只)이라고도 불리며 성산읍 신산리 1785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표고 159m 비고 79m인 오름이다이 오름의 화구는 남동향으로 벌어진 말굽형의 자형으로 길게 뻗어 내려 있다산정부에는 봉수터가 남아 있는데이곳 봉수는 조선시대 북동쪽에 수산봉수와 서쪽의 남산봉수와 교신했었다고 한다오름의 전사면에 곰솔과 삼나무가 있고화구 안에는 곰솔, 삼나무, 편백, 찔레나무가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다독자봉 남서쪽에 미천이머루라는 곳에는 '미천굴'이 있는데 전장이 1,695m인 용암 동굴로서 동굴 내부에 돌다리, 거북바위 등 비경으로 유명한 동굴이다.

 

이름유래 =======>   "제주도 오름과 마을 이름", 오창명, 1998, 제주대학교출판부

 '독재''독자'의 제주도방언이다. 민간에서는 '독지망골'이라는 음성형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독지오름' 또는 '독지망(-)'이라고 했음을 알 수 있다는 현실음은 제주도방언에서 ''로서 실현된다지금 '오름삿기오름>오름새끼오름'이라는 이름은 잊혀졌다주로 '독자봉'이라 한다과거에 봉수가 있었고 망을 보았기 때문에 '망오름'이라고도 한다.

  

독자봉의 입구이며 정면으로 오름 들머리가 보입니다.

  

  

독자봉 역시 비고가 그리 높지 않아 5분여 만에 동쪽 정상입니다. 

  

  

 

통오름 전경....

  

봉수대입니다. 그런데 ... 3년 전에 왔을 때는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었는데....

 

 2009년 1월 독자봉 봉수대

  

첨엔 의욕적으로 산책로 시설에 간벌까지 하면서 개발을 해 놓고... 이제 와서는 관리비가 어쩌고 하면서 서로에게 미루며 나 몰라라 하는 관행 때문에 애끚은 오름만 병들어가고 오름 오름미들의 눈살만 찌푸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