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렁모루정기산행 2010년 2월 7일
아침에 날씨가 흐려가고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었지만 강행하기로 하고..
오늘 코스는 남송악을 경유하여 도너리오름까지 다녀오는 약 8.5km의 산행입니다.
남송악 앞에있는 오설록 녹차다원에 주차하고 출발합니다.
남송악 전경.
남송악이 주는 내 기억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광활한 곶자왈이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신화역사공원'이니 '영어교육도시' 개발이니 하면서 곶자왈을 파헤치기 시작했을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2008년 5월 남송악( http://blog.daum.net/hshell/14675773 )
하지만 남송악의 경사는 역시 장난이 아닙니다. 이 모든 생각을 잊게 만듭니다.
20여 분을 핵핵대며 오르니 정상이 보입니다.
남송악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은 곶자왈의 연속입니다.
제주의 곶자왈은 크게 4개의 지역에 분포되는데 이곳은 한경-안덕 곶자왈 입니다
한경-안덕곶자왈은 또 도너리오름곶자왈용암류와 병악곶자왈용암류로 세분됩니다.
남송악은 도너리오름곶자왈 지역에 있는데 이 곶자왈의 총 연장이 23km나 됩니다.
하지만 이 곶자왈의 일부를 매립하고 암반을 뚫어 '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한쪽으로는 곶자왈을 보호하자고 하면서 "곶자왈 땅 한평사기 운동"을 벌이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개발을 서슴치 않고 하는 "제주도"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2008년 1월 도너리오름( http://blog.daum.net/hshell/13800925 )
다음 목적지인 도너리오름의 전경입니다.
도너리오름은 2009년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되다가 2010년에 다시 개방된 오름입니다.
남송악에서 내려와 도너리오름을 향해 곶자왈 지대를 지나갑니다.
지금 겨울이어서 모든게 노랗지만 봄이 오고 여름이 되면 이 곶자왈지역은 생명의 숲으로 변해갑니다.
제주에 맑은 물을 공급하고 제주에 맑은 공기를 선사해 줍니다.
말 그대로 '제주의 허파'이고 '제주의 간(肝)'입니다.
한시간 쯤 걸어 뒤를 돌아보니 남송악의 전경이 보입니다.
앞에서 바라보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남송악은 북서쪽으로 터진 말굽형 화구인데,
이 곳에서 보니 그 모양이 확실이 드러납니다.
남송악에 알오름이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남송악 좌측으로 신방산과 단산, 송악산과 멀리 가파도도 보입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마라도까지 볼 수 있는데 아쉽습니다.
도너리오름의 남쪽기슭에 다다랐습니다.
휴식년제를 하면서 무너져 내린 송이층에 복구공사를 해 놓았군요.
남서쪽 능선을 따라 올라갑니다. 이 능선도 송이층이 보이며 훼손이 심했었는데 산책로 시설을 하며
많이 복구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의 훼손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한 시간을 되돌아가야 하는데 어찌할지 고민입니다.
도너리오름의 남쪽 정상에서 바라 본 남송악입니다.
제주의 오름이 화산임을 알수 있는 건 이렇게 '풍혈'이 있다는게 그 증거입니다.
풍혈은 겨울엔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나오고, 무더운 여름엔 시원한 바람이 이 풍혈에서 나옵니다.
풍혈은 일년 내내 같은 온도를 유지하기에 풍혈의 입구에는 양치류들이 자랍니다.
도너리오름의 분화구입니다. 이렇게 깊고 원형인 분화구를 갖는 오름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도너리오름이 흥미로운건 원형분화구와 말굽형 분화구가 같이 있는 것입니다.
분화구를 한 바퀴돌아 북동쪽 능선으로 내려갑니다.
금오름이 보입니다.
도너리오름의 북쪽으로는 당오름과 정물오름이 보입니다.
도너리오름을 내려와 되돌아가는 길은 비를 맞으며 걸어갑니다.
다행히 큰 비는 아니어서 수월하게 되돌아 갑니다.
배낭속에 우비가 있었지만 혼자서 입기에 일행들에게 미안해서 그냥 내리는 비를 맞으며...
날씨가 좋았다면 문도지오름까지 가 보려 했었지만 비가와서...
오늘 트래킹코스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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