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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야그/오 름 야 그

이승이오름 - 20091107- 119

by 오름떠돌이 2009. 11. 7.

이승이오름              2009년   11월   7일

 

이승이오름은 '이슥이오름'이라고도 하며 한자로 狸升岳, 狸生岳이고, 남원읍 신례리 산2-1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표고 539m 비고 114m인 오름이다. 이 오름의 특징은 북서쪽 정상봉을 중심으로 ㅅ자형 능선이 북동과 남동쪽으로 뻗어 있으며 북동쪽 등성이에도 작은 봉우리가 있다. 전 사면이 가파르며 동사면에는 동향으로 깊게 패어 있는 말굽형 화구를 이룬다. 오름 양쪽으로 작은 계곡을 끼고 있고 동쪽의 화구 언저리에서 발원하는 계곡은 남동으로 흘러 위미1리 전포교를 거쳐 바다로 들어가는 종남천의 상류이며 서록을 끼고 남류하는 계곡은 수악교를 거치는 수악계곡과 합류하여 쇠기내(하례천)를 이룬다. 이승이오름의 ‘이승이’나 ‘이슥이’는 어원은 분명치 않으나, 산 모양이 삵(삵괭이)처럼 생겼거나 또는 삵괭이가 서식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삵’은 제주말로는 ‘슥’ 또는 ‘식’ 이라고 하며, 한자이름 狸升岳(이승악) 狸生岳(이생악)의 狸(이)도 삵을 뜻하는 글자이다

 

요즘 밀감 수확철이기도 하고 다들 바쁜 모양인지.....  ( 나만 바쁘지 아니한가? )  오랫만에 혼자 오름트래킹을 합니다.  오늘 목적지는 이승이오름을 거쳐 표고버섯재배사가 있는 516도로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8시 출발, 가다가 마트에 들러 간식거리 좀 구입하고 이승이오름 입구에 도착하니 8시 30분...  멀리서 몇 분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천천히 따라갑니다.

 

차를 타고 올라가다가 바라 본 이승이오름 전경입니다 

 

블벗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오름의 들머리를 찾았지만 혼자 찾는 길이라 조금은 긴장됩니다. 전에는 혼자서도 잘 다녔는데....  ㅎㅎ  또 다른 블벗님은 이 오름을 오르며...  

'이승에 있어서 이승악인가? 아니면 이승으로 이어지는 길이어서 이승악인가? ... 

홀로 숲길을 걷노라니 괜히 이 말이 생각이 나는 걸까요? 갑자기 등줄기가 서늘함을 느낍니다. 이 길을 계속 걷다 보면 어쩐지 저승으로 통하기라도 하듯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10여 분을 걷다가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오름으로 향하는 길이 보입니다.  애초 계획은 여기서 직진하여 표고재배사가 있는 516도로 근처까지 가서 되돌아 오는 것인데...  입구에 서서 잠시 고민...  애라~ 정상에 가 보고 나서 결정하자....  

  

  

  

30여 분을 올라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동쪽으로는 사려니오름과 넙거리오름이 보입니다.  지난 여름 사려니숲길 걷기대회에서 거의 초죽음이 되도록 걸었던... ㅠㅠ  

  

서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일단 내려가 봅니다.

  

  

  

오른쪽으로 돌아서 표고재배사로 가려는데,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승이오름 안내도라고 써있고, 이승이오름을 한 바퀴 돌아 나갈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숲가마터, 화산탄, 갱도진지가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계획을 수정하여 이 길을 따라 걷기로 합니다. 한 바퀴 돌아나가는 총 길이는 대략 3.2km정도 됩니다.

  

  

화산탄입니다. 제주의 오름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것이어서 저런 바위들이 자주 보입니다. 그런데 이승이오름에는 화산탄이 많이 보입니다. 

  

 

게다가 화산탄에는 반드시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습니다.  왜 힘들게 바위 위에서 뿌리를 내리는 걸까요?

  

  

삼나무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인공적으로 심어진 듯 합니다.

  

  

삼나무 숲을 지나 건천을 하나 건너 처음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갑니다.

  

단풍나무 하나를 만났습니다.

  

  

  

발 밑으로 낙엽의 촉감을 느끼며 걸어갑니다. 홀로 걷는 숲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많은 걸 느끼게 합니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았던  햇빛을 봅니다. ㅎ

  

  

출발 할 때는 흐렸던 하늘이 이승(?)을 돌아 나오니 파랗게 변해 있네요... 

  

한라산도 파랗고.... 오늘 제 절친 한명이 한라산 정상을 간다는 데, ....  지금쯤 어디쯤에 있을까요?

  

차 있는 곳으로 와서 커피 한 잔 마시려니 한 무리의 오르미들이 이승악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저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느끼며 가고 있을까요? 

  

 

이제 고이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