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오름 2009년 7월 4일
민오름에서 칡오름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니 흥이 나지 않아 어찌할까 하다가 원래의 계획대로 성불오름으로 ...
민오름에서 바라 본 성불오름입니다.
성불오름은 송당리 대천동 사거리에서 성읍방면으로 약 2Km정도 가면 오른쪽에 표지석이 나옵니다.
성불오름의 입구에는 승마장이 있어 말들이 많이 노닐고 있습니다.
하지만 ...
입구를 찾지 못해 오름 주위를 계속 따라가다 어쩔 수 없이 무작정 오르기로 합니다.
오르는데 힘들긴 하지만 다행히 삼나무 지역이어서 가시덤불이 없어 그나마 편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오늘 따라온 회원들이 사전 준비 없이 나온 회장을 원망하며 고생이 말이 아닙니다.
(실은 인터넷 뒤지며 자료는 머리속에 저장해 놨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기억력이.... ㅠㅠ)
8부 능선 쯤 도달 했을때, 회원들은 이미 녹초가 되어버렸습니다. ㅎ~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란다~ 그래~ 늬들이 고생이 많~ 다~
나무숲을 기다시피 빠져나오니 정상입니다. 동남쪽으로 비치미오름과 개오름이 보이네요
뒤따라 온 회원들은 이제서야 환호를 합니다. 아까의 고생은 말끔히 잊었습니다.
성불오름은 소나무와 삼나무들로 빼곡히 조림되어 군데 군데에서만 외부 조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동서남북 모두 다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능선을 따라 이동합니다.
억새가 허리춤 이상으로 자라고...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어느 쪽으로 내려 갈지는 모르지만 일단 내려갑니다.
처음 출발 했던 곳 보다 훨씬 북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오름마다 제각기 특색이 있고.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기에 오름을 오를 때 마다 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킵니다.
성불오름 역시 고생은 됐지만 나름대로 운치있는 오름입니다.
오름의 중앙에 계곡이 형성되어 있어 습지를 이룹니다. 습지는 다른 식생을 보여줍니다.
제주에 있는 오름들이 이렇게 같은 지역인데도 다른 식생을 이루는 것이 오름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오름들이..., 제가 가보지 못한 오름들이 아직도 200여개나 남아 있으니 언제면 다 돌아 볼꼬?
내려 오는 길...
아까는 신경쓰지 못햇던 방목중인 말과 얘기도 좀 나누고... 기념샷도...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을 만져봤다는.... 보기보다 순진합니다.
그리고 야외에서의 라면....
그리고... 커피 한 잔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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