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음력 8월 1일은 조상님 산소에 벌초(성묘)를 하는 날입니다.
주중에 끼어도 벌초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직장인들은 휴가를 내기도 하고, 사기업들은 아예 휴무로 정하는 데도 있습니다.
학교도 [벌초방학]이라 해서 하루를 쉽니다.
요즘은 이런 풍습이 많이 바뀌어서 주중에 벌초를 하지않고 8월 1일을 전후해서 휴일에 벌초를 하는 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저도 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벌초를 하고 왔습니다.
집에와서 마당의 잔디를 한 번 더 깍아주고 나니 오후 4시.... 오름에 미쳐가고 있는 후배가 찾아와 오름을 가자네요... ㅎㅎ
애들 운동도 시킬 겸 어제 올랐던 솔오름을 다시 오릅니다.
어제 다녀왔던 터라 애들에게도 가벼운 차림으로 출발합니다.
정상에 다다를 무렵입니다. 지친 기색이 완연하네요.... 큰 딸!!! 살 좀 빠지겠지? ㅎㅎ
정상입니다. 오름은 가볍게 다닐 수 있어서 좋고 오를때마다 새로운 감흥을 느끼게 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어제 오랐던 솔오름이지만 하루 사이에 또 다른 감정이 밀려옵니다.
서귀포 시내입니다. 안개가 끼어서 그런가? 뿌옇습니다.
저 뒤에 담배피는 화상만 없었으면 작품 하나 건지는 거였는데,.......
정상의 모습입니다. 뒤로는 한라산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동북쪽으로 보면 정면에 수악이 보이고 그 뒤로 보리오름과 이승이오름이 보입니다.
거미줄에 걸린 나방 한 마리...... 아직 살아있습니다. 포식자인 거미는 어디 출장 갔나 보네요... ㅎㅎ
노란 티는 후배의 딸이고 울 큰 딸이랑 단짝 친구입니다. 사실 후배는 촌수로 조카이기도 합니다. 저랑 9촌지간 입니다.
얘네들은 서로 삼촌 조카 사이인 걸 알까요?
까불이 막내는 어디 가서도 항상 티를 냅니다. ㅎㅎ 커서 연예인이 되겠다며 저보고 메니져 겸 운전기사 하라네요.
말년에 연예인 아빠가 되서 저도 TV에 한 번 나올 수 있을까요? ㅎㅎ
저길로 가면 솔오름의 주봉으로 갈 수 있습니다. 어제도 못 가보고 오늘도 애들땜에 가지 못하고 사진만....
저길을 가기 위하여 또 한 번 솔오름에 와야겠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며 내려갑니다.
다 내려 올 무렵 노을이 지기 시작하네요.... 조금 더 있으면 더 멋있을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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