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 2008년 7월 13일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였다. 제주도의 세계자연유산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등 3개 지역이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만장굴, 김녕사굴, 용천굴, 당처물동굴, 벵뒤굴 등 제주의 대포적 용암동굴을 포함한다. 이 동굴들은 모두 10만 ~ 30만년 전에 거문오름으로부터 공급된 용암에 의해 형성된 것을 평가되고 있다. 동굴내부에는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동굴 생성물 등을 갖으면서 신비로운 경관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거문오름은 지금으로부터 약 28만년 전 화산활동을 시작하였는데, 폭발적인 현무암질 화산활동과 함께 높이 112m의 작은 화산체를 형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분화구로부터 막대한 양의 용암을 유출시켰다. 화구로부터 용암류의 유출에 따라 화산체는 말굽형 분화구의 모습을 보여주며, 지형 경사를 따라 북쪽으로 흐른 용암류는 약 7Km를 흘러 선흘 동백동산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이 용암 협곡(Lava Channel)은 제주도 내에서 최장의 규모를 자랑하며, 용암류가 흐른 자리는 선흘곳이라고 부르는 자연림이 울창한 특이한 화산지형이 형성되어 있다.
또한 거문오름으로부터 유출된 거대한 용암류의 흐름은 지표면 하부에 대규모의 용암동굴을 형성하였다. 용암동굴은 용암의 표면이 식어서 먼저 굳어지고난 후에도 내부의 용암이 계속 이동하면서 만들어진 용암내부의 긴 공간이다.
거문오름 일대는 고난과 비극의 제주근대사를 상징하는 핵심공간중의 하나로 꼽힌다. 일제 강점기와 이어진 4.3사건의 슬픔과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다. 특히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만든 갱도진지 등 군사시설은 오늘날까지 오름의 생명력을 갉아먹고 있다. 이들 갱도진지는 일본군이 제주도를 최후의 전쟁기지로 삼았던 생생한 역사현장이다. 이어 해방공간에 불어닥친 4.3 당시에는 사람들의 도피처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과거 넓고 깊속한 거문오름 일대는 사람들이 숯을 굽고 화전을 일구던 생활터전이었다. 시대를 거슬러 가면 조선세대 거문오름 주변은 국영목장의 무대가 된다. 이처럼 거문오름의 이면에는 제주근대사의 아픔과 비극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
- 발췌 : 세계자연유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동네 선배 및 후배들(전직 초등학교 학부모임원들)로 구성된 모임에서 벼르고 벼르던 오름트래킹을 오늘 가졌다. 오늘 행선지는 거문오름...... 사실 거문오름은 2007년 6월 26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전부터 항상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가게됐다. 7월 5일부터 31일 까지 국제트래킹행사가 열리고 있었고,오늘 탐방코스는 A코스 약 5.6Km구간이다.
사전 지식이 없었던 관계로 B코스는 다음을 기약하며.....
주차장도 구비가 되어있고, 안내소도 있어서 트래킹을 하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주차장(오름 북쪽)에서 찍은 거문오름 전경.
오름의 입구이다. 출발시에 사진을 찍지 못해 나오는 모습이 찍혔음...ㅎㅎ 선흘리마을에서 음료, 간단한 음식등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고, 안내소에서는 안내도 상세하게 해준다.
출발.... 입구에서부터 안내포지판 등 잘 정비되어있다.
거문오름의 동쪽 정상... 거문오름은 여러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여기가 제일 높은 봉우리인 것 같다. 서쪽으로 보이는 봉우리와 그 뒤로 부대악, 골체오름이 보인다.
복쪽으로 바라 본 전경....
동쪽..... 가 보지 못한 오름들이 너무 많다. 언제면 저 많은 오름들을 다 올라 볼 수 있을까?
남쪽으로 보니 낯익은 오름들.... 안돌오름 거슨샘이, 그 뒤로 높은오름...
정상에서 내려와 평지를 지나 다시 정상으로, 안내표지판을 따라 계속 걷는다. 안내포지판에 용암협곡이라 씌여있다. 저기 보이는 굴속으로 용암이 흘렀었다는....
이 오름 전체적으로 보면 삼나무 군락이 많은데. 인공적으로 식재한 것 같다.
오름내부에는 습지식물들의 군락이 자주 보인다. 오름을 다니며 알게 된 사실은 높지 않은 오름일지라도 식생의 차이가 엄청 심하다는..... 아마 오름의 능선이 기온의 변화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숯가마터...... 옛날 화전민들이 숯을 만들던 가마인 것 같은데, 옆에 있는 나무들이 세월의 변화를 느끼게 해 준다.
일본군 갱도진지.....제주의 오름들은 거의 대부분 이런 굴들이 있다. 최후의 요새로 파 놓은 굴들이 4.3당시에는 사람들의 도피처로 쓰이기도 했다. 오름도 아프고 내 마음도 아프다.....
거문오름의 화구를 횡단할 무렵....... 갑자기 기온이 차가워지며 흡사 냉동실 안에 들어 온 느낌이...
참으로 신비로운 오름트래킹이었다. 식생의 변화와 기온의 변화를 직접 체험해 보니 자연의 또다른 위대한 힘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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