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돈동 쇠소깍 2008년 2월 15일
쇠소깍은 쇠돈(효돈)내(川)의 “깊은웅덩이”란 뜻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용(龍)이 산다하여
일명 ‘용소(龍沼)“라고도 한다.
이 곳은 옛 조상들이 밭농사를 지었던 농경사회에서 여름철에 가뭄이 심해
농사가 폐작이 될 위기에 처했을 때 집집마다 제물을 모아 정성을 다해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다.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다고 한다.
옛날 주인집 딸과 머슴의 아들이 사랑하는 사이가 됐는데,
이들은 양가부모님께 둘이 장래를 약속한 사이임을 말씀드렸으나 이를 허락치 않고
주인내외는 머슴가족을 멀리 내�고 말았다.
너무도 억울한 머슴아는 이 내(川)에 있는 자살소(自殺沼)인 남내소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이 남내소는 물에 빠지면 사람의 힘으로는 건져낼수 없는 깊은 소여서
주인집 딸은 부모 몰래 매일밤 자시(子時)에 이곳 기도바위에 와서 하느님께 비를 내려주십사고
100일동안 빌고 또 간절히 빌었다.
100일이 되는 어느날밤에 갑자기 사방이 캄캄해지더니 큰 비가 내렸다.
남내소 물이 넘치자 사랑하는 총각이 냇물에 떠올라 이 쇠소깍으로 내려와 모래위에 올라왔다.
처녀는 죽은 총각의 시체를 부등켜 안고 슬피 울고나서
기도단 위로 올라서서 냇물에 몸을 던져 죽고말았다.
이 처녀의 순수무애(純粹無涯)한 사랑과 높은 정절을 기리기위해
하효마을 동쪽 동산인 용지동산(龍旨童山)에 당(堂)을 마련해 영혼을 모시고
하효마을의 무사안녕과 번영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할망당’또는 “여드레堂”이라고도 한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이 할망당에 와서 빌면 그 소원을 들어준다고 믿고 있다.
또한 마을에서 기우제를 거행할때 밤에 제관(祭冠)이 할망당에 와서
용지부인석(龍旨婦人石)을 모셔다가 제단(祭壇)에 올려놓고 제를 시작한다.
이 쇠소깍은 예부터 신성한 도량으로 여겨 돌멩이를 던지거나 고성방가를 하면
용이 노하여 갑자기 바람이 일고 일기가 나빠지기도 한다.
신예리에 있는 현장에 갔다가 어제 마신 술이 아직도 깨질 않아 잠시 드라이브(?)좀 하려고 쇠소깍으로 향했다
이곳은 2005년도에 쇠소깍 정비를 하면서 전기지중화공사를 했는데... 그때 내가 감리를 맡았던 현장이기도 하다.
나는 토목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공사가 끝나서 일찍 철수를 해서 완공된 현장을 보지 못했는데...
정비가 잘 되어 있다..
군데군데 벤치와 파고라 시설도 해 놓았고...
여름이면 이 곳에서 음악회도 열리고 태우체험도 할 수 있다.
승선료는 어른 5,000원, 아이 3,000원이다.
효돈동 청년회에서 운영을 하는데, 설명을 아주 잘 해준다.
마우스로 우클릭하여 "새로고침"하면 전체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쇠소깍
이곳은 제주에서 알려지지 않은 비경중의 하나이다.
(이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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