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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야그/세 상 야 그

한림 금악마을 4.3길, 동가름 가는 길

by 오름떠돌이 2025.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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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 금악마을 4.3길, 동가름 가는 길

 

1월초 금악4.3길 웃동네 가는 길에 이어 오늘은 동가름 가는 길을 초등 동창 1명과 함께 걸었습니다. 제주4.3길을 걸으며 안내 표지판의 내용을 읽다보면 여러 가지의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이며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되곤 합니다.

 

새새미 : <새로 만든 샘>이란 뜻이다. 금악리에서는 이 물을 맑은 물, 깨끗한 물로 인식하여 집안의 제례뿐 아니라 마을제인 포제를 지낼 때에도 이 물을 떠다가 제를 올릴 정도로 항상 마르지 않는 샘이었다고 한다.

 

동가름 : 동가름은 동쪽에 위치한 동네라는 의미로 4·3 당시 50여 가구가 살았으나 소개령으로 지금은 대나무들만 남아 잃어버린 마을임을 짐작케 한다. 이 주변부터 각생이내까지 남쪽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으며, 수확한 보리나 조 등 곡식을 도정할 때 쓰이는 연자방아도 있었다.

 

새가름 : 새가름은 새로 생긴 동네라는 의미로 주로 동가름에 살던 양씨들이 모여 집성촌을 이루었던 곳이다. 처녀당에서 가족의 무사안녕을 빌며 새가름물과 각생이내를 식수원으로 사용하여 한 때는 30여 가구까지 살았다. 이곳 또한 4·3으로 잃어버린 마을이 되어버렸다.

 

만벵뒤묘역 : 이곳 일대 지명이 만벵듸라서 묘역 명칭을 만벵듸묘역이라고 한다. 이곳에 안장된 영령들은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8월 20일(음7월7일) 새벽 예비 검속」이란 명목으로 송악산 섯알오름 일본군 탄약고 터(현, 백조일손묘역)였던 곳에서 무참히 학살된 무고한 민간인들이다. 유족들은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살다 6년 만인 1956년 3월에야 시신을 수습하여 이곳에 안장하였다. 당시 이 지역 희생자 수는 62명인데 이 묘역에는 46위가 안장되었다.

 

처녀당(아미당) : 이곳은 하르방당과 할망당사이의 7남매 중 넷째 막내딸로 태어난 처녀의 몸으로 좌정하여 당신(堂神)이 되었다고 전해내려오는 주요 민속 신화 지역이다. 지금도 그 문화가 계승되고 있으므로 이곳을 방문할 때는 경건한 자세로 예를 갖추어야 한다. 4·3당시 이 당에 숨어있다 경찰에 잡힌 무장대 간부가 당 건너편 밭에서 자신의 가지고 있던 큰칼로 목이 베여 죽임을 당했다. 그의 시신은 밭에 버려지고 머리만이 관덕정 마당 깃대에 걸렸다고 한다.

 

금악 포크빌리지 : 금악 포크빌리지는 농촌진흥청이 진행한 6차 산업 수익모델,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2014년부터 추진되어왔다. 예로부터 돈지(돼지가 노는 땅)와 돗밭동네가 잇는 걸로 보아 산돼지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며 1960년대 아일랜드 출신의 임피제신부가 돼지 소 양 등을 들여오면서 제주 최대의 축산마을이 되었다.

 

궤동산 : <궤동산>은 입구가 꽤 큰 동굴이 있었던 곳으로 4.3당시 잠시 피난처가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