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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야그/오 름 야 그

바농오름에서 큰지그리오름까지(1) - 20100923 - 125

by 오름떠돌이 2010. 9. 23.

추석 뒷날....

해마다 명절 때면 육지에 사는 친구들이 내려와 오랫만의 회포를 푸느라 명절 뒷날은 항상 숙취때문에 늦잠을 자곤 했는데... 올해는 육지사는 친구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멀리 중국에 출장중이라는 이유로 내려오지 앟아 술을 마시지 않는 명절이 되었습니다. ---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

 

어제 저녁 오름산행을 계획하고 장소를 물색하여 위성사진을 출력하고 아침 8시, 친구 한 명과 함께 출발합니다. 오늘 산행은 바농오름, 족은지그리오름을 거쳐 큰지그리오름을 돌아 나오는 대략 10km정도 되는 코스입니다. 돌박물관을 지나 제주시 방면으로 5-600m정도 가면 남조로의 옛날 길과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시멘트 포장도로를 가다 보면 돌박물관의 후문인 듯한 공터에 주차하면 바로 오른쪽으로 바농오름의 입구가 보입니다.

 

바농오름은 바늘오름, 바능오름이라고도 불리며 한자로는 針岳, 盤凝岳이라 불린다. 조천읍 교래리 산108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표고  552m   비고 142m인 오름이다. 이 오름은 산정부에 원형화구와 오름 산상화구의 서쪽 능선 조금 내려간 곳에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동시에 지닌 쌍둥이형 복합화산체이다. 화구륜(火口輪)은 정상인 동쪽 봉우리를 중심으로 3개의 기복을 이루며 있고, 말굽형 화구는 북동향으로 얕게 벌어진 것으로 보아, 처음엔 원형 화구였던 것이 용암의 유출로 화구륜이 파괴되어 말굽형을 이룬 것으로 추측된다.

 

"오름나그네", 김종철

오름 주변에 곶자왈이 넓게 분포하는데 이곳에는 특히 가시나무숲이 많아 그 가시나무의 가시가 바늘과 같은 모양이라 바농('바늘'의 제주방언) 오름이라고 부른다고 함.

  

"제주도 오름과 마을 이름", 오창명, 1998년, 제주대학교출판부

이 오름의 형태가 둥글고 '굼부리'가 둘 있다는 특징이 있을 뿐 '바늘'과 같이 날카로운 인상은 없다. 다만 오름 북, 동, 서쪽 기슭이 가시덤불을 이루고 있어서 오르기 어려울 뿐이다. 이 때문에 '바농오름'이라고 하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지만 盤凝 등의 표기는 단순히 '바농'을 표기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반응'이라는 음성형은 나중에 제주도방언의 '바농'을 연상하게 되었고, 급기야 針岳으로까지 표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응'에 대해서는 좀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로 남겨 둔다.  

 

정면에 조천관광목장이라는 표석이 보입니다. 이 곳에 주차하고 오른쪽(사진상으로는 뒷쪽)으로 바농오름의 입구가 돌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위성사진만으로 찾은 코스인지라 오름의 상황은 어떤지 모르고 왔는데... 돌계단의 경사나 길이가 장난이 아닙니다. 따라 오던 친구 왈 ; 몸도 안풀린 상태에서 갑자기 돌계단을 오르니 힘들어 죽곗다.  --- 나도 그렇거든 ~ ㅠㅠ 

 

 

15분 정도 올라가니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원형 분화구가 있고 동쪽으로는 오름군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바농오름의 동남쪽입니다. 이제 분화구를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남서쪽으로 내려가 족은지그리오름으로 가려 합니다 

 

 

 

 

 

바농오름의 남서쪽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앞으로 가야 할  족은지그리오름과 큰지그리오름이 내려다 보입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니 남서쪽으로 족은지그리오름과 큰지그리오름 그리고 그 뒤로 민오름과 절물오름 등이 보이고 그 뒤로는 한라산과 한라산의 오름들이 보입니다. 

 

한화리조트와 그 뒤로 노루생태공원이 있는 거친오름 

  

 

남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 내려갑니다. 경사가 가파롭고 물기가 있어 미끄러지듯 내려갑니다.

  

  

  

다 내려 왔을 무렵... 지네 한 마리가 한가롭게 자고 있네요... 어릴적에 저거 잡아다 팔아서 군것질 하곤 했었는데...   ㅎㅎ

  

넓은 초원이 나오고 정면으로 족은지그리오름 보입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