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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야그/오 름 야 그

윗세오름(영실코스) - 20100921

by 오름떠돌이 2010. 9. 21.

추석 전날...   친구와 함께 영실코스를 찾았습니다.  집안 분위기나 하는 일들이 풀리질 않아 최근 들어 산을 더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영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내 날씨와는 달리 안개가 끼어 경치는 별로일 것 같습니다. 하긴 아직 단풍이 들 때도 아니고 오히려 생각에 잠기기에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주차장을 둘러보니 아는 친구 차가 세워져 있어 전화해 보니 우리 보다 30분 전에 출발 했다는군요. 제주시에 살면서 만나기 힘든 친구인데 이렇게 넓은 한라산 기슭에서 인연이 닿나 봅니다. 쫓아가서 따라잡기에는 불가능하지만 천천히 가라고 해놓고는 열심히 올라갑니다. 영실코스가 시작 되자마자 몸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는 돌계단은 온 몸의 힘을 쏙 빼놓습니다  

 

올라갈수록 안개는 더 짙어지고 바람도 심해 반팔 등산복 차림으로 왔는데, 춥기까지 합니다. ㅠㅠ 

 

구상나무 숲을 지나며 바람은 좀 잦아들고, 안개도  걷혀가기 시작합니다. 

 

3.7km의 영실코스를 오를 때 마다 이 코스를 한 시간내로 주파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하지만 번번히 실패합니다. 운동을 더 해야 될 듯...  

 

1시간 10분이 되어서야 윗세오름 대피소 도착, 10분만 더 줄일 수 있다면... 

 

대피소안에서 친구와 친구 아들, 그리고 그 일행을 만났습니다.  이 친구는 아들 이름을 "산"이라 지을 만큼 산을 좋아하고 산을 많이 타는 친구입니다. 카메라 들이대니 열심히 사과를 먹다가 웃네요 ㅎㅎ 

 

대피소 내에서 라면 먹고 커피도 한 잔하며 얘기를 나누다, 인증샷도 날리고...  이제 내려갑니다 

 

 

안개사이로 잠간 파란 하늘이 보일 때, 윗세오름입니다

 

가을이 오는 중, 쑥부쟁이인가요? 국화 종류의 꽃들이 많이 보일 때가 되었습니다. 

 

안개에 젖은 구상나무도 멋진 장관을 연출합니다  

 

여느 산이 다 그렇듯 올라 갈 때는 바쁘게 올라가지만 내려 올 때는 항상 여유가 생깁니다.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사진도 찍을 여유가 생깁니다. 

 

 

 

 

한라돌저귀라고 하는데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하네요. 투구꽃과 많이 닮았습니다.

 

 

영실휴게소에 다다를 무렵, 해송 하나가 잘가라고 웃고 있는 걸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