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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야그/오 름 야 그

다시 찾은 각시바위 - 20090808

by 오름떠돌이 2009. 8. 9.

각시바위        2009년   8월  8일

 

 

 

 

 

 

왕이메오름의 능선을 돌다가 노부부 한 쌍을 만났습니다.

아직 오름에는 초행이신 듯 우리 일행을 보더니 오름에 대하여 많이 아느냐고 묻길래...

 

그냥 어느 정도는 안다고 대답해 줬더니 이것 저것 물어보신다.

 

무작정 오름을 보고 찾아 왔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이길래 따라 올라왔다며

바로 옆에 있는 오름은 이름이 뭐고, 어떻게 찾아가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두 분의 모습이 너무 다정해 보이고 정말 곱게 늙어가고 있는 모습이 정말 부러워 보여....

 

'그럼 마침 우리도 바로 옆에 있는 저 오름을 갈 예정인데, 같이 가실까요?"  했더니...

흔쾌히 승낙을 하신다.

 

우리 일행이 시간이 남을 것 같아 밑에서 기다린다고 해놓고 먼저 내려와 기다립니다.

 

기다리다 보니 시간도 많이 지체되고, 같이 간 일행들이 좀 피곤했는지 그만 집으로 가자고...

 

어쩔수 없이 그 노부부가 가르쳐준 차에 간단한 약도와 같이 가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해 놓고

시내로 차를 돌립니다. ㅠㅠ

 

 

집으로 오는 도중에  노부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약도를 그려 줘서 정말 고맙다고....

 

 

순간 미안한 마음에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우리가 좀 피곤하더라도 기다리다가 같이 가는건데.....

 

 

 

 

노부부님~  서로 이름도 모르고 짧은 시간 산에서 스쳐 지나가듯 만났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인터넷으로 나마 사과를 드립니다.

 

다음에 또 인연이 닿아 산에서 만나게 되면 그때는 꼭 제가 길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즐거운 산행 하시고 두분이서 오래도록 건강해지시기를 바랍니다.

 

 

 

 

 

 

 

 

시내로 가는 동안 내내 미안한 마음에     좀 마음이 트이려고 일행을 다독거려 각시바위로 향합니다.

각시바위는 학수암으로도 불리는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시내와 바다가 탁 트여 울적한 마음을 달래는 데는 최고입니다.

 

 

 

 

 

 

 

 

 

 

각시바위는 호근동 영산사 입구에서 오를 수 있습니다.

초입을 지나다 붙었다가 또 떨어지는 모습의 나무줄기....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호근동에서 마을 포제를 지내는 넓은 곳이 나옵니다.

장소를 넓히고, 올라 오는 도로도 내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좀 더 올라가면 하늘이 트이는 느낌과 함께 각시바위 정상에 다다릅니다.  

 

 

 

 

 

 

 

 

 

 

 

 

 

 

 

 

 

이럴땐 광각렌즈가 없다는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