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리오름 2009년 8월 1일
영아리오름은 서영아리, 靈阿利岳(영아리악)이라고도 불리며, 안덕면 상천리 산24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표고 693m 비고는 93m인 오름이다.
완만한 기복의 긴 구릉지 위에 남북으로 가로누워 있고, 서쪽으로 얕게 패인 말굽형 화구를 이룬다.
정상인 북봉(693m)과 마주보는 남봉은, 동쪽이 평평한 등성마루로 이어졌으나
서쪽은 한덩이었을 옛몸에 골이 팬 채 갈라져 있다.
오름 정상부는 풀밭을 이루고 있으나 남쪽에는 송이가 들어나 있고 바위가 여럿 솟아있으며,
일부 기슭자락에는 해송이 조림되어 있다.
영아리 북녘 자리엔 이돈이라고 부르는 오름이 있고 그 사이 영아리 북록을 끼고
동서로 계곡이 가로지르고 있다.
이 계곡은 창고천 상류와 광평 근처에서 합류하는데 여기에 행기물(幸器沼)이라는 괸 물이 있다.
서쪽 자락에 하늬보기오름, 남서쪽 자락에 마보기오름, 동쪽 기슭에 어오름이 자락을 맞대고 있다.
제2산록도로 광평리 마을로 진입하여 포장이 끝나는 곳(버스정류소가 있음)에서 도보로 농로를 따라간다. 농로가 끝나는 부근에 골프장이 있으며 골프장 그린 주변을 우회하여 오름으로 오를 수 있다.
김인호박사(민속학자)에 의하면 '영아리'의 '영'은 靈山, 신령스러운 산의 뜻이고,
'아리'는 다름 아닌 산(山)이라는 뜻의 만주어(alin)에 대응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영아리란 靈山(영산), 신령스런 산이라는 뜻의 이름이 된다.
8월의 첫번째 임시산행, 하지만 요즘들어 회원들의 참석율이 저조합니다..... ㅠㅠ
오늘 산행은 영아리오름으로 정했습니다. 위의 설명에도 있지만 신령스럽기도 한 오름이 궁금해져서...
인터넷에서 가는 길을 찾고, 위성사진을 보고 형님에게 길을 물어보기도 했지만 정말 많이 헤매어 입구를 찾았습니다.
입구를 겨우 찾아 와서야 도로 바닥에 친절하게 써 있군요 ㅠㅠ
숲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하지만 이것이 오늘 고생의 시작일 줄은.....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길을 찾아갑니다. 많은 오름미들이 리본으로 표식을 해 왔네요...
개인적으로 저럼 표식을 싫어하는데, 오늘은 반갑기만 합니다.
알려준대로 골프장과 만나는 지점을 찾았습니다. 이제 우측으로 가면 오름의 초입입니다.
건천을 건너고...
덩굴로 우거진 길을 뚫으며....
영아리오름의 북쪽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부터 고생이 시작됩니다. ㅠㅠ
남서쪽에 습지(화구호)을 먼저보려고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영아리오름은 만만하게 봤다가는 정말 큰 코 다치는 오름입니다.
분화구라 여겨지는 곳 까지 내려왔는데, 나무로 우거져 있어서 방향을 찾기가 어럽습니다.
미리 예상하고 GPS까지 가지고 왔지만 아직 사용법을 제대로 몰라 헤메이기 시작합니다. ㅠㅠ
가다가 길이 막혀 되돌아 나오기를 반복하다....
드디어 화구호를 찾았습니다. 그것도 우연히...
이렇게 깊은 산속에 꼭꼭 숨어있는 이곳을 찾으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개구리 한 마리가 펄쩍 뛰어 다들 놀라고...
제주의 오름 중에 이렇게 물이 고여 있는 오름이 몇 안되고
처음으로 화구호를 보는 우리 회원들은 신기해 보이는 모양입니다.
기념 샷~
이제까지의 고생은 다 잊고 활짝 웃는 회원들.... ㅋㅋ
이 맛에 오름을 다니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너무 힘들게 걸었습니다. 계획했던 코스를 다 돌아 보지도 못하고....
오름을 내려오니 길가에 누워어버립니다. ㅎ
차 있는 곳으로 걸어 오던 중 뒤돌아 본 영아리오름입니다.
오늘 고생도 했지만, 준비 없이 무작정 온 것에 대하여 저 스스로 자책을 해 봅니다.
내 잘 못된 판단으로 회원들을 고생으로 이끌었고, 하마터면 산속에서 미아가 될뻔도 했던...
이 일을 기회삼아 다음 부터는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합니다.
저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 이 오름을 꼭 다시 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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