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렁모루산악회 2월 정기산행 2009년 2월 15일
망중한이라고 하는 말이 있듯이 정작 한가해 지니 더욱 나태해지고 집에 틀어 박혀 지내는 일이 많아젔습니다.
처음 회사를 그만 둘 때는 여러 계획을 세웠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실행에 옯긴 게 없을 정도로...
그러던 중... 같이 오름을 다니던 선후배들을 규합하여 산악회를 만들고 스스로(?) 회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 정기 산행... 한라산 등반....
회원들은 첫 산행인데 너무 무리한 코스가 아니냐고 했지만,
일종의 극기훈련(?)이라고 생각하라고 밀어붙혔다.
눈 덮인 겨울 설산을 보고 싶은 나 자신의 욕심도 있고...
그동안 나태해졌던 나 자신을 추스리고자....
오늘 산행 이후로 주색잡기(?)에 빠져있던 나 자신을 건져내려 합니다.
아침 6시, 집결 장소에 7명의 회원 중 5명이 집결... 출발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 7시 출발...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엄청 많이 산행을 한다.
사람들에 떠 밀리다시피 산을 올라갑니다.
사라휴게소, 지난 10월에는 공사중이더니 깨끗하게 완공이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캄캄한 어둠속에서 아침을 먹었던 기억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불로초님도 오늘 같이 동행하였습니다.
아직 산행에는 초보인 여자회원도 아직까지는 지친 기색이 없어 보이고.....
약수터에서 물도 마시고... 오늘은 여유롭게 산행을....
두시간여를 걸어 진달래밭 휴게소에 도착.....
이제 정상까지는 2.3km.....
하지만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하고, 땀에 젖은 등산복이 식어가며 추위도 밀려옵니다.
그동안 얼마나 술에 빠져 지냈는지 후회가 밀려옵니다.
정상은 저 멀리 보이지만 쉽사리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다리는 저려오기 시작하고, 추위와 싸우며 올라가려니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닙니다.
2.3km밖에 되지 않는 코스를 1시간 30분이나 올라서 드디어 정상입니다.
생각보다 눈이 많지 않아서 좀 실망은 되지만,
3개월 만에 그리고 겨울 설산을 오르는 기분은 또다른 감흥으로 와 닿습니다.
정상에서는 몸이 날려갈 듯한 강풍과 추위에 사진을 찍을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기념사진만 몇장 찍고 바로 내려갑니다. 정상에서 머무른 시간은 겨우 10분여.... ㅠㅠ
하산길은 아이젠을 착용하고도 눈에 미끌리며 썰매 타듯이 내려옵니다.
비료포대 하나만 있으면 성판악 휴게소 까지 직행 할 거라는... ㅎㅎ
진딜래밭에 와서야 겨우 바람이 잦아지고 추위가 덜 합니다.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래며 잠시 휴식...
하산 길은 정말 지루합니다. 게다가 눈이 쌓여 미끄러지며 썰매 타듯 내려옵니다.
성판악 휴게소 도착. 8시간이 산행을 마쳤습니다.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나름대로 보람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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