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과 주말마다 오름에 가기로 한 약속으로 오늘은 검은오름 B코스를 돌아보려 합니다.
지난번에 검은오름 A코스를 돌았을 때 너무 더웠던 기억에 오늘은 6시에 출발했습니다.
검은오름(A코스) 클릭하세요 ( http://blog.daum.net/hshell/15061413 )
사진에 보이는 보라색 코스를 돌아보기로 합니다.
다행히 돌아오는 교통편은 선흘리 청년회에서 제공한다고 하네요. 안 그랬으면 10Km를 걸어야.... ㅠㅠ
A코스와 B코스의 분기점입니다. 뒤의 삼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A코스로 진입합니다.
B코스는 계속되는 숲 길이어서 더위는 별로 못 느끼지만, 굴곡이 없어 단조롭기 까지합니다.
20여분 정도 걸으니 숲가마터가 나옵니다. 검은오름에는 옛날에도 나무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숲가마터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주도에선 양에라고 하는데 표준어는 양하입니다. 곳곳에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저 새순을 따서 무쳐먹으면 맛있습니다. ^^
걷기 시작한 지 1시간 정도 지나니 긴 숲길을 빠져나왔습니다.
곳곳에 안내 표지판과 나일론 줄로 길을 표시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정면에 웃바매기오름이 보입니다.
10분 정도 땡볕과 싸우며 걷다보는 뱅뒤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하네요. ㅎㅎ
근처에 가니 에어콘 빵빵하게 틀어 놓은 마트나 은행에 들어 온 것 마냥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문은 잠겨 있어서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자연해설가의 말에 의하면, 담당공무원이 있는데 비 정기적으로 점검을 올때면 같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네요.
뱅뒤굴에 들어가려면 엄청난 행운이 있어야 할 듯~ ㅎㅎ
다들 한시간 넘게 걸어서 지치고 더운 몸을 시원~ 한 에어컨 앞에서 몸을 식히고 있습니다. ㅎㅎ
또 다른 후배는 아주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오이를 먹고 있네요.
잠시 목을 식히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이상한 게 보여 가까이 가 보니, 태양광으로 전기를 받아서 무선으로 동굴내부의 자료를 전송하는 장치입니다.
주변에 또 이런 바위 틈이 있는데, 이곳에서도 강력한 에어컨 바람이.....
저 곳에 엉덩이를 깔고 앉으면 5분을 버티기 힘들다는....... 순식간에 카메라 렌즈에도 성에가 끼는 군요.... ㅠㅠ
또다른 한 무리의 탐방객들이 오고 있어서 자리를 내 줘야 할 듯... 아까버라~
아쉬운 마음을 사진 한장 찍어달라는 부탁으로....
암반호수입니다. 용암이 식어서 접시 모양으로 굳어져 생긴 호수입니다.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호수라고 이름지어진 걸 보면 물이 양이 꽤 많을 듯 합니다.
드디어 끝이 보입니다. 경덕원이라는 녹차밭입니다. 새로 조성된 듯 차나무가 아직은 어려보입니다.
이 곳에서 시원한 물은 서비스로 줍니다. 차나 음료, 식사는 유료... ㅋㅋ
주변 지역이 용암동굴계여서 자연적인 동굴을 다리로 활용하여 연못으로 만들었네요.
오늘 함께한 이들 부부(오랜지 색)는 촌수로 동생뻘 되는 후배인데,
남편이 1년 6개월 전에 백혈병을 선고 받고 투병 중 골수이식 수술을 받아서 완치 단계중입니다.
아직도 한달에 한번씩 정기검사를 받는 중인데, 오늘 밝은 모습으로 오름 트랙킹을 하게되어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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