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리오름 2008년 1월 27일
도너리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산90번지에 위치해 있고,
원형 굼부리와 말굽형 굼부리를 가지고 있는 오름이다.
표고 439m, 비고 110m 이고 굼부리의 도(제주사투리로 입구, 어귀라는 의미로 쓰인다)가 넓다하여 도너리오름,
오름에 돌이 많다 하여 돌오름, 예전에 이 오름에서 멧돼지가 내려왔다 하여 돗(제주어로 돼지)내린오름,
모양새가 골체(삼태기의 제주어)같다하여 골체오름,
예전 이 오름기슭에 도을동이란 마을이 있다하여 도을악(道乙岳)이라고도 한다.
정상에서 보면 산방산에서 내륙까지 펼쳐진 광대한 곳자왈을 볼 수 있으며,
당오름, 정물오름, 산방산, 송악산이 줄서있고,
맑은 날엔 망망대해 끝자락의 마라도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멋진 오름이다.
가는 길은 동광육거리에서 1116번 한창로를 따라 3km 정도 가면 블랙스톤 골프장에 이르고
왼쪽의 시멘트도로를 따라 800m정도 가면 목장입구가 보이는데
철문을 넘어 100미터정도 목장을 가로 질러 왼쪽으로 오를 수 있슴.
2주만의 오름산행이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오름등반이란게 중독성이 있는 게 확실하다.
지난 주말에는 온몸이 근질거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는데....
아침에 집을 나서 목적한 오름입구에 당도했을 때는 날씨가 춥거나 오름이 험한 것에 관계없이
가슴 저 밑에서 솟아오르는 희열이라니.....
오늘 산행은 2주전, 바람과 추위를 참지 못하고 포기한 도너리오름과 정물오름이다.
당오름을 거쳐 정물오름과 도너리오름을 논스톱으로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혼자라는 아쉬움에 다음을 기약해 본다.
지난번 당오름에서 찍은 사진이다. 당오름 정상에서 이 사진을 찍을 땐,
눈 앞에 보이는 저 원형굼부리를 빨리 가보고 싶은 마음 간절했는데....
엄청난 추위와 바람 앞에 포기해 버렀다. -ㅠ-
오늘도 인쇄물을 잊어버렸다. -ㅠ-
목장입구는 찾았지만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이럴 땐 내 신조, '갈림길에선 무조건 오른쪽으로'.....
가다보니 앞에 보이는 완만한 능선쪽으로 올라가는 등산객들이 보인다.
산허리 쯤 올랐을 때, 잠시 쉬며 뒤돌아 보니 금오름과 정물오름, 당오름이 보인다.
정물오름과 당오름 사이로 새별오름과 이달오름이 보인다.
목장입구에서 출발한지 20분,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장관이란 !!!!!!!!!
바로 이 맛에 오름에 빠지는 모양이다. 사진으로 보고, 설명으로 듣던 것 과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감동이다.
물찻오름의 푸른 산정호수, 다랑쉬오름의 깊고깊은 원형 분화구.....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또 다른 원형분화구....
내려가고 싶을 엄두도 나지 않을 만큼 깊고 가파르다.....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다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아본다.
당오름에서 봤던 동굴.... 여기서도 뽀얀 수증가가 스믈거린다.
머리를 들이미니 온몸이 따듯해진다.
동굴에서 몸 좀 녹이고 걷다보니 두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올라왔던 반대쪽 능선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아 왼쪽으로....
오설록 녹차다원 뒷쪽의 남송악이 보이고 ......
조금 더 걷다보니 또 눈 앞에 펼쳐진 장관이라니 !!!!!!!
말로만 듣던 곳자왈지대..... 바다까지 이어진 대 평원(?) 사이로 군데군데 보이는 오름들...
오늘 도너리오름에서 여러 번 놀란다.
예상대로 올라왔던 반대쪽으로 내려간다.
내려오다 뒤를 보니 왼쪽으로 또 하나의 말굽형 분화구(아닌가?)같이 보인다...
돌탑이 보인다.
다랑쉬오름에서는 주위에 돌이 보이질 않아 쌓지 못했는데....
오늘은 기어이 돌하나를 줏어다 올려 놓으며 소원을 빌어본다.
도너리오름의 서쪽 Site.
사진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 원형굼부리를 한바퀴 돌고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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