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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야그/세 상 야 그

최악의 여름 휴가 - 20090827

by 오름떠돌이 2009. 8. 30.

8월 27일 ....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를 하려던 휴가 계획은 ...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찌뿌둥 한게 비가 올것 만 같아 ... 포기 ㅠㅠ

대신 차를 타고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서귀포의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ㅠㅠ

제주시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한 터라 차를 돌려 바로 제주시로 넘어가 점심을 같이 먹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하늘을 시커매지기 시작하고 천둥소리가 들리는게 심상치 않습니다.

 

오후 2시 경...

흐리고 빗방울이 조금씩 하는 날씨였었지만 하늘이 갑자기 밤 같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이 비가 퍼 붇기 시작합니다.

 

 

제게는 머피의 법칙이 작용하는가 봅니다. ㅠㅠ

뭔가 하려고 하면 비가 오던지,  회사에서 급한 일이 생기던지....

 

비가 이렇게 오는 와중에 회사에서 연락이..... ㅠㅠ

서귀포로 넘어 오다가 다시 제주시로 차를 돌립니다.  갑자기 처리 할 일이 생겨서...

 

 

 

전화 통화하고, 사람 만나고 하는 동안 핸폰에서는 '호우주의보' 문자가 계속 날라옵니다.

-  호우주의보 문자 안 보내도 호우중(中)인거 알아 ~   ㅠㅠ  -

 

 

 

 

대충 일을 처리하고 서귀포로 넘어 오던 중,

마(馬)방목지에 잠시 차를 세우고 운전 중 마시려고 뽑아 놓은 다 식어 가는 커피를 마시며...

 

 

내리는 폭우 속에 홀로 차 안에서 마시는 커피가 낭만적이라고 생각해 왔었지만, 오늘 만큼은 정말 쓸쓸해 집니다.

하~~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만 하는지...

 

평소에 발라드를 좋아하는지라 CD에는 발라드곡 밖에 없는데, 오늘 따라 왜 이렇게 처량하게 들리는 지...

 

 

 

 

 

 

이런 저런 생각에 취하고 발라드에 취하고, 식어 버린 커피에 취하다...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애들은?

 

아침에 우산을 안 가지고 간 것 같은데....

 

 

갑자기 전화통에 불이나기 시작합니다.

와프 전화에, 큰 딸 전화에 ... 둘째, 셋째 수신자 부담 전화 까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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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애들 태우러 가야 되고, 내일은?  휴가지만 출근을 해야겠습니다.

 

항상 그래 왔던 일이지만.....    내가 무슨 휴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