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 전에 한라산 정상의 설경을 꼭 보리라 다짐을 했었고...
오늘 마침 날씨도 좋아 한라산 정상을 가려 했는데...
같이 오름 다니는 후배들이 한라산은 너무 멀고 힘이 드니 윗세오름을 가자고 한다. ㅠㅠ!
어쩔거나~ 후배들 얘기를 들어줘야지....
사실 설산(雪山)은 처음이라 단단히 중무장 하고 나오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나 역시 중무장(?)을 하고 출발~
영실휴게소에 도착하여 스틱과 아이젠을 착용하고...
출발 전 기념사진도 한 컷~
등반로 입구에서 부터 눈이 쌓여 걷는 감촉이 아주 좋다. 푹신한 이불 위를 걷는 기분....
가다 보니 계곡의 물은 얼지 않고 계속 흐르고 있고
사람들이 아무도 없을 때 까지 기다려서 사진도 한장~
영실계곡의 양지 바른 곳은 눈이 녹아 없고 그늘진 부분에는 많은 눈이 쌓여있다.
한 시간여 오르니 구상나무에 눈꽃이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피로도 날려주고...
멀리 백록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윗세오름 대피소 까지는 이제 800여m... 마치 넓은 초원을 걷는 것 같습니다.
햋빛이 눈에 반사되어 얼굴이 따갑습니다.
雲海.... 雪海...
노루샘물입니다. 주변은 점점 얼어가고 저 깊은 곳에서 물이 졸졸 흐르고 있습니다.
물도 한 모금 마셔주고....
뒤돌아 보니 흰색과 파란색의 조화....
멀리 윗세오름 대피소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3355 모여 앉아 라면이나 커피 등을 마시며 설경을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도 컵라면 하나씩...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
땀이 식어가며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내려오는 길은 다들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기념사진도 찍고....
영실계곡에도 폭포가 있습니다. 큰 비가 내리고 나면 폭포가 연출되는데, 이걸 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은 얼음폭포가 되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빙벽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약 4시간 정도의 산행을 마치고 점심 먹고...
집에 도착하여 배낭을 정리하다 배낭 속 내용물을 공개합니다.
모자. 우비. 스패츠. 아이젠. 장갑(겨울용, 봄 가을용). 여분의 수건(땀을 많이 흘려서....)이 큰 주머니에 들어있고...
화장지. 쵸코바(거의 먹을 일이 없습니다...). 면장갑. 다용도 팩, 비닐봉투. 그리고 여분의 양말이
앞 주머니에 들어있습니다.
'세상사는 야그 > 오 름 야 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름 - 작은왕메오름 - 20090110 (0) | 2009.01.10 |
---|---|
오름 - 은다리오름 - 20090110 (0) | 2009.01.10 |
오름 - 노꼬메오름에서 송년회를 - 20081227 (0) | 2008.12.27 |
오름 - 바리메오름 - 20081220 (0) | 2008.12.27 |
오름 - 눈 덮인 오름 ... 오름들 - 20081207 (0) | 2008.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