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눈이오름에서 용을 보다 2008년 5월 31일
제주도 구좌읍 종달리 산 26-47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표고는 248m, 비고는 80m인 오름이다.
남북으로 비스듬이 누운 이 오름은 부채살 모양으로 여러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린
기이한 경관을 빚어내며 오름 대부분이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성이마다 왕릉같은 새끼봉우리가 봉긋봉긋하고 오름의 형세가 용들이 놀고있는 모습이라는 데서
용논이(龍遊), 또는 마치 용이 누워있는 형태라는 데서 용눈이(臥龍)라고 부른다.
손지봉(손자봉)과 이웃해 있는 오름으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바로 올라갈 수 있어
정상까지 이르는 시간이 10-15분이면 넉넉하고, 정상의 분화구를 도는 시간도 10분정도면 돌수있다.
높지는 않으나 산체는 넓어서 듬직한 감이 있는 오름이다.
산정부는 북동쪽의 정상을 중심으로 세봉우리를 이루고,
그안에 동서쪽으로 다소 트여있는 타원형의 분화구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산체는 얕은 분화구가 세군데로 무너진 형태를 보인다.
서사면 기슭에는 정상부가 주발모양으로 오목하게 패어있는 아담한 기생화산과
원추형 기생화산인 알오름 2개가 딸려있다.
오름 기슭자락에는 따라비나 둔지봉, 서검은오름의 주변과 같이 암설사태층의 언덕이 산재해 있는데,
이는 용눈이 화산체가 형성된 뒤 용암류의 유출, 혹은 지진에 의해 산정의 화구륜 일부가 파괴되면서
용암류와 함께 흘러내린 스코리아가 이동,
퇴적된 것으로 알오름이나 언덕같은 형태를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
오름의 전 사면은 목초인 겨이삭과 개민들레, 잔디, 제비꽃, 할미꽃 등
키가 크지않는 초본류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초원처럼 보이며,
아름답고 전형적인 제주오름의 모습이며, 지파식물로서 미나리아재비, 할미꽃 등이 자생하고 있다.
최근까지 방목이 이루어고 있으나 화입을 하지 않게 되면서 차차 오름의 동사면과 아랫부분부터
찔레며 국수나무 등 초원을 잠식하는 관목류들이 들어서고 있으며,
북사면 근처에도 억새와 띠 등도 분포하고 있다.
예전에는 꽃향유가 오름 사면을 다 덮어 보라색으로 물드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던 오름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생식물들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어 안타까움을 들게하는 오름이다.
오늘 오른 용눈이오름은 참으로 많은 탄성을 지어내게 하는 오름이었다.
고 김영갑사진작가가 했던 말씀이 다시 떠오르고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난 20여년간 용눈이오름 사진을 찍었지만 아직도 다 찍지 못했다. 내 인생이 짧음이 후회스러울 뿐이다."
2005년에 루게릭이란 병으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제주의 오름과 자연을 사진에 담기위해 했던 말이다.
나 역시도 사진에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제 첫 발을 내디디려고 하는 차에 용눈이오름은 참으로 변화무쌍하고
쉽게 발길을 떼지 못하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처음 내 눈에 띤 용눈이오름은 평범하기만 했다.
서쪽 정상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돌다가 발견한 새끼오름(알오름)을 발견하면서 부터 용눈이오름에 호감이...
바로 코 앞에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이 보이고...
지난번에 다랑쉬오름을 오를때에는 지독한 황사때문에 주변 오름을 볼 수 없었다.
광각렌즈의 아쉬움을 달래려고 위의 사진 두장을 붙였다. ^^
첵을 뒤져가며 뽀샵으로 사진 두장을 붙혔는데, 조금 표가 난다.
사진 클릭하면 크게 보임.... ^^
아무래도 난 사진에 조예가 없나보다. 두모악 김영갑갤러리에서 봤던, 그 사진의 느낌이 전혀... ㅠㅠ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이고....
더 멀리엔 우도가 보인다.
오름 정상을 따라 돌다 흠칫 놀란다. 눈 앞에 보이는 저건???
오늘 용눈이오름을 올라서 용을 봤다.
흙속에 반쯤 머리를 뭍고 기나긴 세윌동안 승천하기 위해 기다리는 용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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