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사진기자들이 직접 전하는 7가지 DSLR 기종의 사용 후기…
각자의 장점과 특성은 무엇이고 어떤 이들에게 적합한가
1. 캐논 EOS 400D
파우치 안에 쏙 들어가는 귀여움
▣ 박승화 기자 eyeshot@hani.co.kr
요즘 대부분 사람들은 똑딱이 디카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카메라가 찍어주는 이미지가 아닌 내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면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때가 온 것이다. 당연히 DSLR 카메라가 욕심이 난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찮기 때문에 한번 방향을 잡으면 다른 기종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다.
이런 사람들에게 캐논 EOS 400D는 권해볼 만한 카메라다. 보급형 기종이면서 전문 사진가들이 사용하는 캐논 EF 렌즈군과 호환되며, 연사도 빠르다. EOS 400D는 기존의 보급형이 600만~800만 화소인 데 비해 1010만 화소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것은 휴대성이다. 일주일간 사용하면서 파우치에 넣고 다녔다. 손목이 부러질 것 같은 1D에 비하면 파우치 안으로 쏙 들어가는 모습이 귀엽다. 캐논 사용자로서 처음 보는 것이 있는데 센서 클리닝 시스템이다. 이미지 위로 날아다니는 UFO를 포토숍으로 잡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이것이 얼마나 유용한 기능인지 알 것이다.
낮은 셔터 스피드로 찍을 경우 밀러 진동은 촬영자를 난감하게 한다. EOS 400D의 부드러운 밀러 진동은 이런 어려움을 상당히 감소시킨다. 큰 후면 LCD는 선명한 촬영 이미지를 제공한다. 초점 확인이 더 용이해졌다는 장점이 있지만, 굳이 큰 LCD가 아니어도 되는 정보까지 한곳으로 제공되다 보니 배터리의 소모가 많을 것 같다.
2. 후지필름의 S6500fd
콤팩트에서 벗어나고픈 사람들에게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S6500fd는 콤팩트 카메라에서 DSLR로 이동하려는 사용자들에게 중간 기착지로 적합할 것 같다. 렌즈를 교환하지 못할 뿐 외관, 그립감, 조작 인터페이스 등에서 DSLR의 일반적인 특징을 그대로 채용했다. 플래시는 내장돼 있으나 외장 플래시를 달 수 있는 핫슈(hot shoe) 단자가 없다.
니콘이나 캐논에서 생산하는 보급형 DSLR에 비해 기능면에선 전혀 부족할 것이 없다. 셔터 속도는 30초에서 1/4000초까지 지원되고 노출제어 방식도 Auto, P, M, Av, Tv 등이 모두 가능하다. 후지필름의 카메라답게 ISO가 3200까지 지원되며, 스폿 측광 모드도 지원된다.
고정식으로 부착된 렌즈는 28~300mm까지 가능하므로 렌즈 교환을 못하는 불편은 거의 느낄 수 없다. DSLR에선 같은 가격대로는 불가능한 사양이다. 흔히 하이엔드급 디지털 카메라를 똑딱이(콤팩트) 카메라와 동급으로 취급하려는 사용자들이 있지만 S6500fd의 경우엔 ‘콤팩트는 아니다’라는 기분이 확연히 든다.
3. 삼성 GX-10
카메라에서 JPG 파일을 편집한다
▣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삼성테크윈의 첫 번째 DSLR 카메라인 ‘GX-1S’와 ‘GX-1L’이 작고 가벼운 디자인에 휴대성이 뛰어난 보급형이였다면, ‘GX-10’은 전문적인 카메라 스펙까지 탑재하고 있어, 일반 사용자는 물론 전문가까지 대상으로 한 DSLR 카메라다.
펜탁스의 K10D와 삼성테크윈의 GX-10 제품은 디자인, 세로그립, GUI(Graphical User Interface) 및 가격 부문에서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성능은 같은 쌍둥이 DSLR 카메라이다. 따라서 향후 국내 DSLR 카메라 시장을 놓고 삼성테크윈과 펜탁스 간의 ‘어색한 경쟁’이 예상된다. 펜탁스의 K10D와 같은 사양의 제품으로 기능면에서는 동일하지만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면에서는 차이점을 두고 있다.
특히 GX-10은 경쟁사인 캐논이나 니콘의 동급 제품과는 달리 Raw 파일 컨버터가 내장되어 있어, Raw 파일을 PC가 아닌 카메라에서 바로 Jpg 파일로 변경 및 편집할 수 있다. 실제로 촬영을 하면서 촬상소자(CCD) 먼지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촬영 도중 먼지가 이미지에 보이는 경우가 생겼는데 CCD 청소 모드로 블로워로 불어주고 CCD 먼지제거 모드로 몇 번 CCD를 흔들어주니 깔끔하게 사라졌다.
4. 소니 알파-100
도약을 꿈꾸는 미래의 사진가여
▣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이제 초보자를 지나서 본격적인 사진의 길로 막 접어드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렌즈를 갈아끼울 수 없는 콤팩트 카메라만 쓰던 사람은 거대한 망원렌즈를 가진 사진가들에게 마냥 부러움을 느꼈을 텐데, 소니 알파-100은 상황에 따라 필요한 렌즈를 보디에 부착할 수 있어 다양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감도는 100~1600으로 야간에도 스트로보 없이 어지간한 광량만으로도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4천분의 1초까지 나오는 셔터 스피드와 연속 셔터(최대 초당 3장)는 운동경기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선수의 다이내믹한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게 했다. 렌즈는 소니사 제작이나 미놀타사 제작 렌즈를 사용할 수 있어 망원렌즈도 사용할 수 있다.
각종 기능이 많아 오토매틱과 수동 양쪽 기능을 골고루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잘 모르는 사용자들에겐 필요 이상의 기능들이고, 전문가 집단에겐 약간 아쉬운 기능들이다. 그래서 이 카메라를 추천하고 싶은 층은 이제 막 카메라에 입문한 초보자보다는 수준이 높지만 전문가들에 비해서는 낮은, 즉 똑딱이를 막 손에서 내려놓고 새로운 단계로의 도약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5. 펜탁스의 K100D
이 렌즈에 아낌없는 박수를
▣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필요 이상으로 작은 보디는 카메라의 안정적인 파지에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작아질수록 휴대성이 좋아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K100D 역시 12cm 남짓의 작은 사이즈이기 때문에 휴대하는 데 편리하다.
AF의 속도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기존 펜탁스의 DSLR들은 AF 속도가 늦고, 광량이 적은 곳에선 초점을 잘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전의 ist 시리즈에 비해 K100D는 AF에서 장족의 발전이 있었다. 광량이 다소 부족한 경우라도 육안으로 콘트라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피사체엔 별 어려움 없이 단번에 초점을 잡아낸다. 셔터의 느낌도 전반적으로 좋고 나름대로 경쾌한 소리와 함께 동작한다.
펜탁스는 캐논이나 니콘에 비해 브랜드면에서 다소 뒤져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렌즈만 놓고 볼 때 펜탁스를 저평가할 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펜탁스의 렌즈는 언제나 최고란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개중엔 펜탁스 유저들로부터 우주 최강의 단렌즈란 칭송을 받는 31mm F1.8 리미티드처럼 명작의 반열에 오른 렌즈도 있으니 DSLR를 펜탁스로 입문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사용해보길 권하고 싶다.
6. 코닥 v705
와이드한 사진의 재미 속으로
▣ 정용일 기자/ 스카이라이프 yongil@hani.co.kr
v705는 아주 작고 가벼운 카메라로 v570의 후속모델이며, 화소 수(500만 화소에서 700만 화소로)와 감도(800에서 1천으로), 그리고 퍼팩트터치(사진보정) 기능이 추가돼 전반적으로 예전 기종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
v705의 장점은 렌즈가 두 개이고, CCD 또한 두 개라는 점이다. 왜 두 개의 렌즈를 달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한번 사용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하나는 23mm 전용이고, 또 하나는 39~117mm 렌즈다. 23mm 전용 렌즈는 조리개가 2.8로 아주 밝다. 버튼 한 번으로 와이드와 줌 렌즈의 변환이 빠르며, 인화시에도 좋은 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코닥에서 직접 만든 CCD를 장착했으며, 퍼팩트터치 기능이 있어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사진을 보정할 수 있다.
이 카메라를 사용하다 보면 와이드한 사진을 주로 촬영하게 된다. 망원을 이용한 사진과 보통 시각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과장되고 왜곡된 사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사람들의 얼굴을 코믹하게 왜곡해 웃음을 자아내게 할 수 있고, 좁은 공간에서 좀더 많은 것을 담을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7. 니콘 D80
어떤 찬스도 놓치지 않는다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카메라를 켜고 바로 촬영을 시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0.18초로 최소화했다. 약 80ms의 릴리스타임랙으로 셔터 찬스를 놓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D70의 후속 기종으로 화소뿐 아니라 다양한 편의기능이 추가된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상급 기종인 D200과 비교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보인다. 그래서 ‘미니어처 D200’이란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D200과의 차이점 중 하나는 연사 능력인데, D200이 초당 5장까지 가능한 데 비해 D80은 초당 3매가 가능하므로 꽤 차이가 난다. 그러나 생활사진가들에게 연사 능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D80의 강점은 화질이 D200의 수준을 넘어 더욱 진보됐다는 것이다. 별도 노이즈 보정을 하지 않아도 고감도에서 노이즈가 많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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