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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리 바우오름, 식산봉
2025년 오름 도장깨기 두 번째 목표는 “선소오름, 갯거리오름”으로 정했는데, 어제 친구와 같이 점심 먹으면서 “내일 같이 오름가자”라는 말에 동쪽에 과수원에 있을 거라는 얘기에 동쪽에 있는 식산봉으로 정했습니다. 김종철의 오름나그네라는 책을 보면서 본디 이름이 “바우오름”이라는 것도 알았네요.
오조리 포구와 양어장으로 쓰였었다는 인공호수(?)를 돌아 2.5km를 걸으면서 제주는 참~ 아름답고 그동안 모르고 지나치고 있는 비경들이 아직도 많이 엄~청 많이 남아있다는 것에 좀 더 열심히 걸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점심 먹으러 고고~~ ㅎ
출처: 오름나그네 김종철(1995)
바우오름(食山峰), 전설의 오름 海岸식물 다양
성산수고 앞의 식산봉(食山峰)을 말한다. 상록수로 덮인 낮은 원뿔꼴이어서 언제 어느 쪽에서 보아도 농록색 삼각형으로 옹골지게 앉아 있다. 그 귀엽도록 오뚝한 모습은 건너편 우람한 성산(일출봉)의 회청색 사각형을 배경으로 재미있는 대조를 보여준다.
표고 60m로 원래는 왕바위가 많이 드러난 봉우리였다. 바우오름이란 이에 연유하는 옛 이름이며 발음상 '우'가 줄여져 ‘바오름'이라 불리기도 한다. 온통 숲으로 덮인 지금의 외관으로는 바위 하나 보이지 않지만 속에 들어가 숲비탈을 오르노라면 곳곳에서 가로막는 바위덩어리에 맞닥뜨린다. 웬만한 건 타고 넘지만 칸막이처럼 버티고 선 통바위는 우회해야 한다. 가시덤불도 성가신데 꽤나 까탈스럽다. 이 바위들을 나무숲이 덮어버렸다. 어떤 바위는 마치 관(棺)처럼 보이는 게 언짢다 하여 가려지도록 나무를 심었다.
전설도 주로 바위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이 오름을 식산봉이라고 부르게 된 데에는, 옛날 왜구의 침범이 잦았을 때 조방장의 지략으로 오름 전체를 이엉으로 덮어 군량미가 산더미로 쌓인 것처럼 보이게 꾸민 것이 보기 좋게 성공, 멀리서 본 왜구들이 지레 겁을 먹고 달아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안성맞춤인 오름의 형상과 높이가 그 기발한 지략을 성공시켰던 것이다. 그로부터 식산(食山)이라 부르게 됐다 하는데 봉(峰)자는 그 뒤 덧붙여진 군더더기다. 역사적인 유래야 그렇다 해도 달리 표현이 있었음직한 데 하필 ‘식산'이었을까. 어감이나 글자가 썩 좋은 이름은 아닌 것 같다.
뿐더러 본디의 이름이 엄연한데도 이것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은 뭔가 크게 빗나가고 있음이다. 제 이름을 되살려 주고 싶다. 바우오름ㅡ. 특히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는 어릴 적 기억과 함께 떠올라 오는, 어디 가 있어도 그리운 이름이다. 그들은 식산봉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친숙감이 안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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