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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야그/오 름 야 그

강진 보은산

by 오름떠돌이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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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보은산

 

MG산남 초록산악동호회에서는 1년에 한 번 도외산행을 하는데 올해에는 2024년 10월 5~6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 강진에 있는 보은산으로 다녀왔습니다. 시끄러운 걸 싫어하는 편이라 많은 인원이 이동하는 모임에는 잘 참석하지 않는데 올해 산악회 임원을 맡아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1주일 전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제주로 상륙한다는 예보 때문에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대만을 지나며 소멸하여 좋은 날씨에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 부산 백양산을 갔다 올 때에도 코스가 짧다고 무시했다가 고생했던 기억에 정신무장 철저히 하고 출발합니다.

 

보은산은 정상까지 열두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그 고개 명칭이 다 황소와 관련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또 고개마다 강진 마을들과 연계시켜놨습니다.

 

열두고개 중 첫 번째 고개인 초지고개, 초지는 맛있는 풀이라는 뜻으로 황소가 풀을 뜯는 곳. 둘째 고개는 휴우치 고개, 황소가 일하고 나서 쉰다는 것으로 도암방면 덕촌마을로 가는 고개를 일컬어 시웃재라고 불렀는데 이는 휴우치의 변음이라 합니다.

 

셋째 고개는 노우치고개, 황소가 쟁기질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노우치'라 불린다고 하고 강진 도암방면 차경마을을 가리킵니다. 넷째 고개는 우분고개, 황소의 똥을 일컫는 것으로 소똥은 농사지을 때 소중한 거름이다. 그래서 돈을 버는 재주나 돈이 많이 모이는 곳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여기는 강진생명과학고와 큰 도정공장이 있던 군동면 경계지역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다섯 번째 가우도고개는 황소가 쟁기질할 때 사용하는 멍에를 뜻하는 것으로 강진 앞바다에 있는 섬의 지명이기도 합니다. 여섯째 고개 이본고개, 황소의 귀를 일컫는 것으로 성전방면 홍암마을 뒷산 능선을 타고 북쪽으로 가면 '귀밑재'가 있다.

 

일곱째 고개 우령고개, 황소의 워낭을 일컫는 것으로 고성사 범종 소리를 워낭소리에 빗대었다. 금릉팔경 중 첫번째 高庵暮鍾(고암모종, 고성사 저녁 종소리) 이기도 하다. 여덟째 쌍목고개, 황소의 두 눈을 일컫는 것으로 동문안 샘과 서문안 샘을 일컫는다.

 

아홉째 고개는 설치고개. 황소의 혀를 일컫는 것으로 강진읍 맨 서쪽을 가리켜 혀끝이라고 부르는데 방언으로는 시끗이라고 합니다. 열번째는 나도고개, 이 고개는 사람들이 존재를 알아주지 않아 속상해하고 있던 찰나에 산신령이 이 고개를 가엾게 여겨 소원을 들어줬는데 이때 이 고개가 소원으로 나도 고개가 되고 싶다고 해서 나도고개가 되었다

 

구유고개 열한번째 고개입니다. 황소의 먹이통을 구유라고 하는데 구유의 사투리인 구시골은 송현마을 뒤쪽에 골짜기를 말합니다. 열두번째 마지막 정상 우두봉고개, 우두봉은 황소의 머리를 일컫는 것으로 보은산 정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탁 트인 뷰가 시원하니 좋습니다. 조망도 안내판이 있어서 다른 섬들도 찾아보고 일출이나 일몰을 봐도 좋을 듯 합니다.

 

금릉팔경(金陵八景)

高庵暮鍾(고암모종, 고성사 저녁 종소리)

琶山霽月(파산제월, 비파산에서 솟는 달)

錦江鳴灘(금강명탄, 금강에서 들려오는 여울소리)

金沙曉霧(금사효무, 금사봉의 아침안개)

竹島敀帆(죽도귀범, 죽도에서 돛단배가 저녁에 돌아오는 풍경)

九江漁火(구강어화, 구강포에서 불켜고 고기 잡는 야경)

萬德晴嵐(만덕청람, 만덕산의 아지랑이 풍경)

瑞山落照(서산낙조, 서기산 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