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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포 다크투어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에서 시행하는 [서귀포 건축문화기행] 10개 코스 중 1코스는 [대정읍을 중심으로 전쟁시설과 근대 건축물을 보는 여정]입니다.
셋알오름 고사포진지, 섯알오름 학살터, 비행기 격납고, 백조일손 위령비, 모슬봉 일제군사시설, 강병대 정문, 강병대 교회, 엣 대정면사무소, 사랑의집, 모슬포 금융조합건물, 알뜨르 비행장 지하벙커, 알뜨르 비행장, 관제탑, 환태평양 평화공원, 셋알오름 일제동굴진지, 총 18개소 중 15개소를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았습니다.
그동안 알고 지냈으면서도 관심이 크게 가질 않았다가 이번에 거의 모든 곳을 돌아보았는데, 4⋅3의 흔적과 6⋅25 전후 뼈아픈 제주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투어였습니다.
셋알오름 위에 있는 커다란 원형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고사포진지이다. 지름 9m, 높이 1.5m로 일제는 이곳에 4개의 고사포를 배치하였고, 안쪽 벽에는 가로 1m, 세로 1m, 깊이 70㎝의 탄약을 숨길 수 있는 시설도 갖추었다.
이곳에는 원래 일제가 만든 탄약고가 있었다. 1945년, 일제가 물러가면서 폭파되어 섯알오름 남쪽에 두 개의 푹 파진 다이너마이트 자국을 남겼다. 광복 후 제주 전역이 4.3사건에 휩싸이며 양민학살이 이어졌는데, 이곳에서 4.3연루자 252명을 처형했다. 후에 주인을 확인할 수 없는 뼈를 한꺼번에 안장하며 이곳에 희생자 추모비와 명예회복 진혼비라는 비석을 세웠다.
1944년 일제가 설계하고 제주도민을 동원하여 완성한 것으로 격납고 20기 중 하나가 무너져 19기가 원향 그대로 남아있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폭이 18.7m 높이가 3.6m 길이가 11m이다.
이들은 '아카톰보' 폭격기를 숨겨두기 위한 것이었다, 일명 '빨간잠자리'라 불린 이 푹격기는 2차대전 막바지에 총공세를 위한 것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예비검속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 중 일부가 묻힌 무덤. 당시 모슬포경찰서 관할 양곡 창고에는 예비 검속으로 7월 초부터 붙잡혀온 347명의 무고한 양민들이 수용되어 있었는데 1950년 8월 20일 (음 7월 7일)밤중에 이들 중 250명 가량을 창고에서 끌어내어 해병대와 경찰들이 합동으로 섯알오름(송악산의 한 봉우리) 기슭에서 새벽 2시와 5시경에 61명, 149명으로 나누어 총살을 하였다. 백조일손 희생자란 이 때 희생된 210명~250명 중 1957년에 발굴되어 현 묘역에 안장된 132명을 말한다. 2시경에 희생된 61구의 시신은 3년(혹자는 6년)후 경찰의 눈을 피해 몰래 파내어 한림읍 갯거리오름 공동묘지에 안장하였지만 약 40명의 명단과 시신은 아직도 그 행방을 알지 못한다. 총살 당한 시신을 수습할 자유마저 빼앗긴 채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가 6년 8개월 만에 거의 형체도 알 수 없는 시신 149구의 유골을 수습하고 그 중 132구를 현재의 공동 묘역에 안장하였다.
1960년에는 유족들이 묘비를 세워 '백조일손지묘'라 칭하고 뒷면에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시신을 구별할 수 없었기에 '백 할아버지의 한 자손'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그러나 1961년, 5.16 쿠데타 세력의 횡포로 비가 박살 나는 수난을 겪었다. 오늘날의 위령비는 1993년에 다시 제작한 것이며 부서진 비 조각은 땅에 묻혀 있다가 1999년에 발굴하여 현 위령비 옆에 전시해 놓고 있다.
이 시설은 일제 강점기 말기 패전에 직면한 일본군이 만든 군사시설로 탄약고 또는 발전소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까지 고구마 저장창고로 이용되었다. Y자형 콘크리트 구조로 구축되었고 공기구멍 15개가 뚫려있다.
강병대는 한국전쟁 때 육군 제1훈련소였고, 그 정문은 병영을 통과하는 일주도로 양쪽에 있다. 가로, 세로 2m, 높이 4m의 사각 기둥이며, 여기에 훈련소 휘장을 조각하였고, 기둥 서쪽으로 간판을 걸었던 철근이 남아 있다. 정문의 기둥 사이는 17m이다.
'남제주 강병대교회'는 1952년 한국전쟁 때 모슬포에 육군 제1훈련소가 설치되면서 훈련 장병들의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 훈련소장의 지시로 건립한 교회이다. 교회의 겉모습은 제주 현무암을 사용하여 벽체를 쌓고 목조 트러스위에 함석 지붕을 씌운 형태인데 민간 건축 기술자의 참여없이 공병대가 건축 할 수 밖에 없었던 한국전쟁의 상화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은 수많은 병사들이 고된 훈련을 받기 전이나 전쟁터로 떠나기 전에 기도를 했던 종교적인 장소이며 아울러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교육, 복지 기능을 담당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1955년 건립된 이 건물은 대칭형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관공서 건물로 외부는 제주의 건축재료인 현무암을 일정한 규격으로 가공해 쌓았으며 외벽 모서리에서 벽체를 약간 안쪽으로 기울게 처리하는 등 입면에서 보이는 투박하면서도 단정한 모습은 제주도 건축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1980년 6월까지 대정읍사무소로 이용하였으며, 2005년 4월에 등록문화재 제157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1950년대 성당 건축을 볼 수 있는 건물이다. 석조벽, 맞배지붕이고 측면에 현관을 내었다. 서쪽에는 1개의 출입문과 5개의 창문이 있다. 공사는 1951년에 시작되었고 1952년에는 송악산에 있던 중공군 반공포로 중 일부가 공사에 투입되기도 했다. 16대 주임 고병수 신부 때부터 ‘사랑의 집’이라 부르고 있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벽돌 건물로, 목재 트러스와 슬레이트 지붕을 올려 완공했다. 전체 건물의 모양은 정사각형이고 각 면마다 가운데 처마를 삼각형으로 들어 올린 모습이다. 원래 외벽은 타일 마감이었지만 개인에게 매각 된 후 페인트가 덧칠 되었고 내부는 여러 번 개조되어 외관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식산은행 모슬포 지점이었다가 해방 후 농협에서 사용했고, 지금은 개인소유의 건물이다.
알뜨르 비행장 중심부에는 일제가 만든 지하 벙커가 있다. 폭이 약 28m, 길이 약 35m 규모로 크기가 다른 두 개의 공간이 방처럼 맞붙어 있고, 벽면에는 홀을 파거나 벽장처럼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천장에는 지상을 향해 수직으로 뚫어놓은 관측 통로 또는 환기구가 있는데, 이는 활주로와 관련된 통신 시설로 추측한다.
알뜨르 비행장 활주로 옆, 지하 벙커로부터 알오름 방향 20~30m지점에 있는 콘크리트 시설물이다. 알뜨르 비행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본군 기록상으로는 석적(石積) 고가수조(물탱크)로 되어 있는데, 현재 모습은 태평양 전쟁 종전 후 개축된 것으로 흔히 관제탑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태평양의 징검다리’라는 이름의 환태평양평화소공원이다. 공원의 모습은 제주의 오름과, 풍요와 바람의 여신인 영등할망 신화를 표현하고 있다. 바깥쪽은 차가 달리는 해안도로이지만 낮은 오름의 형상이 찻길의 소음을 가려줘서 아늑하게 기대 앉아 햇빛을 만끽할 수 있고, 작은 그늘 자리도 있어서 올레길에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도 좋다.
셋알오름 아래에는 제주에서 가장 큰 일제동굴진지가 있다. 길이 1,220m로 입구가 여러 개 이고, 바둑판 모양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트럭이나 차량이 출입할 수 있게 폭 4m, 높이 5m나 되는 굴의 입구도 있다.
주소 : 대정읍 상모리 316번지 외 11필지 (등록문화재 제310호)
*내부가 미끄럽고 길을 잃기 쉬우므로 펜스를 쳐 놓은 곳으로만 탐방한다. 반드시 안내자와 함께 탐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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