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오름에서 내려와 한대오름으로...
이제부터는 GPS에만 의존해 가야 하기 때문에 긴장이 되기 시작합니다. 한대오름의 위성좌표를 입력하고 나무에 걸려있는 리본 등에 의지해 걷기 시작합니다. 이곳 까지는 리본에 의지해 가고 있지만 이 건천을 지나며 리본이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길을 잃어 헤메는 와중에도 사진을 ... ( 아직 박새가 필 때가 아닌데 ... )
GPS에 의지해 조릿대 숲을 헤치며 가다가 임도를 만났지만, GPS가 가리키는 방향과는 90도... 이제 왼쪽으로 가야 할지 오른쪽으로 가야할지 결정을 해야합니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 친구와 가족들... 등줄기로 땀에 배기 시작합니다. 이게 조난이라는...
친구와 잠시 의논을 합니다. '한대오름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동쪽으로 가다보면 한대오름으로 가는 임도를 만나게 될 것 같고 그게 아니면 1100도로와 만나게 될 것이다.' 무작정 동쪽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ㅠㅠ 이 길의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계속 걷습니다. 친구와프와 아이들이 투정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하긴 지금까지 대략 9km정도 걸었으니 지치기도 할거고 게다가 길까지 잃었으니.... 저로선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처음 출발한지 2시간 30여분... 낯익은 풍경이 보입니다. 표고재배사가 보이고 동물침입방지 그물이 보입니다. 한대오름으로 가는 길을 찾은 것 같습니다. ㅎ
이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또 한번의 고민을 ... 이곳에서 차있는 곳으로 돌아가는데 대략 한시간, 한대오름을 다녀와서 차있는 곳으로 가려면 2시간 ... 친구 왈, "여기까지 왔는데 한대오름을 다녀오자." 아이들은 집에 가자고 아우성인데...
한대오름의 정상입니다.
한대오름에선 동쪽과 남동쪽으로 조망할 수 있습니다. 북돌아진오름과 괴오름 폭낭오름 등등 ...
남아있는 간식먹고 커피한잔 하고... 인증샷도 하고 ...
내려가다 보이는 노루(노로?)오름입니다.
한대오름의 숲길입니다. 이 길은 가을에 단풍이 장관을 이룹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지쳐서 말이 없습니다. ㅎ
드디어 차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4시간 30분간의 아찔했던 여정이 이렇게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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