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부부가 만인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팔짱끼고 행진을 한 날이다.
신랑 ㅇㅇㅇ군은 ---------------- 하겠습니까? (전날 술이 덜깨 비몽사몽으로) 예 !!!
신부 ㅁㅁㅁ양은 검은머리 -------- 하겠습니까? 네 ~ ^^
그날도 올해처럼 2월에 29일이 있던 해였다.
제주도는 육지하고 틀려 결혼식을 동네잔치로 치른다.(3일 동안)
이틀은 각자 자신의 집에서 친지,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잔치를 벌이다가,
3일째 되는 날에서야 비로소 결혼식을 치른다.
이틀 동안 친지들, 친구들 술잔을 받다보면
웬만한 주당이 아니면 결혼식 당일에는 파김치가 되어 예식장에서 '신랑입장' 할 때부터 다리가 후들거린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결혼식이 시작되고 서로 맞절 어쩌고... .... 끝나고
주례사 할 즈음에는 선채로 잠이 들어버렸다. 다행히 신부가 팔짱끼고 있으니 쓰러지지 않은 것 뿐이다. ^^
12년 전의 일인데 바로 엊그제 일 처럼 주마등같이 스치고 지나간다.
오늘 가족끼리 외식을 하면서....
같이 살아 온 12년 보다 앞으로 같이 살아가야 할 30년, 40년을 더 알차게 살아보자고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하면서..
(이런 내 마음을 와프는 알까? ㅋㅋ)
애들은 외식이라면 뭣 땜에 하는지도 모르며 마냥 좋아한다.
결혼기념일이라는 걸 말해 줘서야 "결혼을 축하합니다 !!!" 라며 건배 제의하는 애들...
에휴 애물단지들 ....
더 가관인건 어디서 보고 들은 건 있어서 러브샷 ! 하라는 애들....
결혼식 이후로 첨으로 와프에게 안주 먹여주는 나 ( 나도 참 무심했었지 )....
그리고 이어지는 2차....
( 집에 와보니 나도 모르게 울 와프가 White Wine 한병을 사뒀네... )
술 못 마시는 울 와프... 오늘은 필 받았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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