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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돌아가다. 강홍림(글,사진)
SNS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절친의 사촌형이라 친하게 지내는 지인으로부터 한권의 책을 받았습니다. “아버지의 바다” “막달라” “태풍 서귀”를 모은 단편소설이었는데, 1박2일 육지여행을 앞두고 새벽 배를 탈 예정이라 일찍 잠들었다가 자정이 지날 무렵 눈이 뜨이더니 잠을 이루지 못해 어제 받은 책을 펼쳐들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의 바다”를 읽으며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합니다. 소설속의 아버지처럼 술과 담배를 좋아하셨고 내게 무뚝뚝하기만 하셨던 아버지, 말년에 용기를 내어 “술 한 잔 하시자”는 말에 그렇게 좋아하셨고 그 이후로 친구처럼 술도 자주 같이 마셨고 경조사 답례품으로 받은 담배도 바꿔 필 정도로 허물없이 지내기를 겨우 2~3년, 초 중 고등학교 동창회, 지역 자생단체 등 이제 막 노후를 즐기기 시작하셨는데, 새벽에 배가 아프다고 중환자실에 갔는데 급성간경화 후유증으로 이틀 만에 돌아가신 아버지... 혼수상태를 반복하시다 잠간 정신이 들면 내게 하시던 마지막 말씀, “어디 멀리가지 마라...” 이미 당신께선 마음의 정리를 다하시고 계셨던...
1970년에 침몰된 남영호사고의 생존자인 “막달라”는 돈을 훔치고 남영호를 타고 부산으로 도망치다 성산항에서 붙잡혀 수감생활을 마치고 제주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막달라 박춘희“의 이야기입니다. 거의 전원 사망하다시피 한 역사적 기록의 ’남영호‘ 사고의 생존자가 주변에 살아있다면 그는 어떤 삶을 살아갈까~? 세월호 사고의 생존자들도 희생자들에게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그 어린 나이의 이방인 박춘희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라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배 타러 가야 할 시간이 다 되서 “태풍 서귀”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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