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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야그/오 름 야 그

절물오름에서 민오름까지(1) - 20100925

by 오름떠돌이 2010. 9. 25.

추석연휴의 절반을 오름으로 쏘다닌 것 같습니다. 그동안 비날씨에 더위에 지쳐 다니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려는 듯... 오랫만에 절친 4명이 모여 절물오름으로 향합니다.

 

절물오름은 큰대나,  寺水岳(사수악), 丹霞岳(단하악)이라고도 불리며 제주시 봉개동 산78-1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표고  696m    비고  147m인 오름이다. 절물자연휴양림내에 위치해서 널리 알려져 있는 오름으로서, 오름 북쪽기슭을 끼고 절물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으며 절물 약수터(샘물)로 유명하다. 두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큰봉우리를 큰대나오름, 작은봉우리를 족은대나오름이라고 부르고 있다. 오름 동사면의 분화구는 잡목과 가시덤불로 덮혀 있는데,  말굽형으로 벌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건너편 등성마루가 낮게 내려 앉았기 때문이며 정확히 말하면 오름 옆구리에 둥근꼴 화구가 남아 있는 특이한 유형의 하나이다. 주봉에서 남동봉으로 이어지는 안부는 양쪽으로 넓게 우묵진 가운데 골이 패어 내려 잘록한 허리를 형성, 전체적으로는 마치 호리병 같은 형태의 산체를 이룬다.오름으로 오르는 길에 약수암(藥水庵)이라는 절이 있고, 그 동쪽에 '절물'이라고 불리는 물맞이 약수터가 있는데 바로 큰대나오름 기슭에서 자연 용출되어 나오는 약수이다.

 

"오름나그네", 김종철, 1995 

물 가까이에 절이 있었던 데서 절물이라 불리며, 절물오름이라는 이름은 이 절물에 연유한다. 그 절이 정확히 어디에 있었고 언제 없어졌는지 분명치 않다. 지금의 약수암은 1965년 창건으로 돼 있다. 그 후신인지도 모른다. 한편 이 오름은 대나오름 또는 다나오름이라고도 불린다.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으나 丹霞峰(단하봉) 丹羅岳(단라악) 등의 옛 표기가 남아 있는 걸 보면 절물오름 이전의 호칭인 듯하다.

  

"제주도 오름과 마을 이름", 오창명, 1998

답인오롬/踏印岳, 대내오롬·대나오롬/大川岳·大乃岳, 단하오롬/丹霞峰, 다나오롬/多那岳, 절물오롬/寺水岳>절물오름, 踏은 '답'의 음가자 표기, 印은 '인'의 음가자 표기로 보이는데, '답인[다빈]'의 음성형을 민간에서 확인하기 어렵고 그 뜻고 확실하지 않다. 大는 '대'의 음가자 표기, 川은 '내' 또는 유사음 '나'의 훈가자 표기, 乃는 "내' 또는 '나'의 음가자 표기이다. 丹霞는 '단하[다나]'의 음가자 결합 표기, 丹羅는 '단라>단나[다나]'의 음가자 결합 표기이다. 이들은 민간에서 부르는 '대나'와 음성형이 서로 비슷한데 무슨 뜻인지 확실치 않다. 오름 남동쪽으로 큰 내인 '도릿내/橋來川·앞내/前川'가 흐른다는 데서 '대내오롬'이라 하고, 이것을 한자 '大川/대내, 大乃/대나' 등으로 표기되고, '丹霞/단하'와 '丹羅/단라'는 '대내' 정도의 음성형을 반영한 음가자 표기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이 때의 '대내'와 앞의 '踏印/답인'을 바로 대응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寺水岳은 '절물오롬>절물오름'의 한자 표기로 '절물'이 있는 오름이라는 데서 연유한다. 오늘날은 '절물오름'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고, '답인오롬'은 물론이고 '대나오롬'이라는 본디 이름은 잊혀지고 있다.

 

추석 연휴여서 그런지 절물휴양림 주차장에는 차량들로 가득합니다. 절물오름으로 가기 위해서는 절물휴양림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제주도민은 입장료가 무료이고 주차요금만 받습니다. 

 

도민, 관광객들이 산책을 하거나 평상에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누거나 하고 있네요  

  

  

바로 절물오름으로 향합니다. 절물오름은 복수초가 많기로도 유명한 곳인데, 아직까지 눈 속의 복수초는 보지 못했습니다. 내년 봄, 눈이 내리면 반드시 보고야 말리라...

 

절물오름의 복수초 ( https://hshell.tistory.com/15943717 )

 

  

20여분을 걸어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북쪽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절물오름의 분화구입니다. 그 뒤로는 족은절물오름이 보입니다. 나무들이 붉은 색을 띠어 가는 게 단풍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네요. 

  

 

  

큰개월이, 족은개월이, 물장오리, 성널오름 ........  그리고 한라산 

  

거친오름 

  

인증샷 질... 

  

  

  

오름 능선을 따라 산책로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절물오름의 능선을 돌아 족은절물로 가려는데 가지 못하게 해서 한동안 싱갱이를 벌이다. '공사중인 구간을 지나다 공사에 지장을 주거나 사고가 나도 책임 못 진다' 라는 엄포를 받고 겨우 통과합니다. 막상 공사중인 구간을 통과하려니 미안한 생각에 다른 길(?)로 돌아 갑니다.

  

좋은 길 놔두고 멀리 돌아가려니 힘이 드네요, 

  

사람들이 다니지 않았던 길이라 길을 찾기도 힘이 듦니다. 

 

군데 군데 매어져 있는 리본이나 페인트 등으로 길을 찾으며 족은절물의 정상을 거쳐 민오름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민오름 입구에서 남쪽으로 많이 치우쳐져서 내려왔습니다. 민오름 입구를 향해 도로를 따라 걸어 갑니다.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