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 20080105
2008년의 첫 오름등반을 계획했는데,
와프하고 처리해야 될 일이 있어서 가지 못하고 집에서 빈둥대다가.
오랫만에 와프랑 데이트....
천지연 유람선 포구에서 해산물 한 접시먹는데 빤히 쳐다보는 고양이 한마리....
조금 늦게 왔으면 멋진 일몰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는데.....
잠시 혼자 걸어봅니다.
오늘 운영하던 인터넷 카페 하나를 정리하고나서 마음이 영 쓸쓸합니다.
그동안 많은 회원들이 격려해주고 많은 글들을 실었던 카페인데,
누군가 새롭게 꾸며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이면 사람들로 북적대는 포구인데, 오늘 따라 아무도 없는게, 꼭 제 심정과도 같은 길입니다.
쓸쓸히 낚시하는 저 조사(釣士)도 내 마음을 아는 걸까요?
서쪽의 태양은 일몰을 향해 갈 길을 재촉하고....
영겁을 지나온 저 바위들도 변함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고....
하루의 일상을 마치고 돌아오는 저 해녀들도 묵묵히 자기일을 하고 있는데,
나는 왜 일탈을 꿈꾸고 있는가?
누군가가 지켜보는 줄도 모르며 자기 일에 열심인 저 해녀를 보면서,
나 역시도 누군가가 지켜봐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누군가가 지켜보든, 지켜봐 주길 바라든,
인생의 무거운 짐은 나 혼자 짊머지고 가야 하는 것.
그리고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것.